[이슈&정보]차 타면 받는 스트레스, 동물도 마찬가지

최대한 편안하게 이동…농장동물 운송과정에도 국내외 관심 높아진다

차만 타면 멀미하는 사람들이 있듯 동물들도 운송과정에서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축산물의 생산과정에 대한 관심은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 등 농장동물들의 사육과정을 넘어 운송과정에 대한 관심까지로 확대되고 있다. 실제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농장동물의 운송과정의 최소화와 동물복지 강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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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을 통한 가축 장거리 운송…수송열 등 부작용 많아

 

영국의 동물보호단체 CIWF(Compassion In World Farming)에 따르면, 국가 간 무역을 통해 돼지는 연간 3,700만 마리, 양은 1,570만 마리가 운송되며, 소는 1,040만 마리가 살아있는 채로 장거리 운송된다. 이 과정에서 수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동물들이 넉넉한 공간과 먹이, 물이 확보된 상태로 이동하는지도 미지수지만, 이렇게 장거리 수송이 이루어질 경우 가축들은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인 ‘수송열(Shipping Fever)’의 위험에도 노출된다는 설명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가축 자체를 수입하는 경우가 매우 드문 일이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가축 자체의 수출입이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가축의 운송과정 중에서도 수출을 위한 장거리 운송이 진행되는 경우가 특히 우려되고 있다. 살아있는 가축을 수출하는 이유는 보통 일부 ‘할랄 도축’을 시행하는 중동 국가들의 종교적 이유와 원산지의 변경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물을 수입하여 도살하면 법적으로는 ‘국산 축산물’이 되기 때문.

살아있는 가축의 운송이 많은 우려를 낳고 있어 많은 국가들에서 관련 현안이 더욱 중점적으로 떠오르게 됐고, 이에 대한 대안을 요구하게 됐다. 실제 뉴질랜드는 2023년까지 살아있는 가축 수출을 중단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영국 또한 유럽 국가 중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의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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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보증된 가축 전용 수송 시스템으로 스트레스 없이 안전하게

 

청정 축산업의 선두주자로 알려져있는 호주는 소를 비롯한 가축들을 이동시킬 때 항상 ‘트럭세이프(TruckSafe)’를 통해 검증된 수송인만 고용해야 하며, ‘트럭케어(TruckCare)’ 프로그램으로 운송할 때 동물들이 스트레스를 최대한 적게 받도록 하고 있다. 가축을 위해 이동시키기 전에는 항상 스트레스를 줄 위험이 있는 활동은 피하고, 차에 타기 전날에는 초지에서 자유롭게 쉬도록 한다. 다치거나 아픈 가축, 혹은 임신하여 출산이 임박한 가축은 제외시키며 이동하는데 적합한 가축들만 선별적으로 진행한다. 또한 날씨까지 고려함은 물론 음식과 물의 급여 시간을 고려하여 이동 시간을 조정한다. 더불어 이동 장소와 차량의 공간 확보를 통해 적정 밀도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다.



스위스, 수송하지 않고 농가에서 직접 도축 허용하기로


스위스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동물복지의 확대의 차원에서 농가에서 직접 도축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소들은 농장에서 태어나고 자라 마지막 순간까지 농장에서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되면 소들은 도축장이라는 새 장소에 끌려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게 되고, 도축을 위한 도축전문가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수의사도 대기하는 등 도축과정 상에서 가축의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했다. 농가에서 직접 도축하는 스위스의 시스템은 비록 도축이지만 동물의 존엄사를 위해 채택된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동물복지 인증에 수송‧도축 관련 기준 있지만

전방위적 확대 이뤄져야

 

이 같은 운송 및 도축과정 상의 동물복지를 위해 국내에서는 동물복지 인증이 존재한다. 실제 운송 및 도축 단계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따라야 하는데, 도축장으로 운송할 때에 동물이 상해를 입지 않고 급격한 체온 변화나 호흡곤란을 겪지 않도록 적절 구조를 갖춘 동물 운송 전용 차량을 이용해야 하는 한편, 도축 시 가스법 등으로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며, 반드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도살 단계가 이루어져야 한다.

각 지자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무진동 운송 차량을 도입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무진동 운송 차량은 무진동 충격완화 장치, 냉난방시설, 급수시설, 음향시설, CCTV 등을 갖추고 있어 가축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동물의 분변 등 기타 물질들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도로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울산광역시 울주군은 동물복지차량을 이용할 시 한우의 수송비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경남도는 2014년에 ‘동물복지 운송차량 지정제’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용의 적용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이나 해당 일부 지자체로 한정되다보니 축산업계에서의 전체적인 분위기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 동물보호단체 및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많은 노력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더 나은 축산물의 생산과정의 개선될 소식들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