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소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해초가 답 될까?

탄소배출을 줄여라!

소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해초'가 답 될까?


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전세계적인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실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의 날을 맞아 최근 이틀간 전 세계 40여개국과 기후정상회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고,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또한 한국, 중국, 영국, 프랑스 등을 순방하며 기후 정상회담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사전 외교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최근 “온실가스 감축량의 절반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기술'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우리의 생활패턴의 변화와 함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건 축산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의 장내 미생물이 사료를 분해하면서 소화과정에서 생기는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물론 소가 발생시키는 메탄가스는 강력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수명이 짧고 공기중에서 분해가 됩니다. 소들이 먹는 사료작물을 경작하는 조사료포와 방목되는 초지 등에서도 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소들이 내뿜는 메탄가스는 그 영향에 비해 더 큰 문제로 오해받고 있다는 점은 나중으로 미뤄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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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에게 해조류를 먹이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국내에서는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는 해양 외래종인 괭생이모자반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우리나라 연안에 대량으로 떠밀려 와 연안어업 등에 피해를 유발하는 괭생이모자반을 소 사료 등의 대체원료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실제 축산 관련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한우 사육용 사료의 첨가제로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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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에 대량으로 떠내려온 괭생이모자반  ⓒ 국립수산과학원


괭생이모자반은 매년 1~5월 제주도를 비롯해 서해안·남해안 등지에 대량 유입해 양식시설을 훼손하거나 양식 생물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등 피해를 발생시키고, 해안가에 쌓여 부패하면서 악취와 오염을 발생시킵니다.
매년 대량 발생하여 양식산업과 국민 생활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을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동시에 소의 메탄가스 저감 효과도 구명해 탄소 저감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이 같은 연구를 가능하도록 한 것은 미국과 호주에서 해조류를 사료에 첨가해 소 먹이로 활용한 결과 소 트림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80% 가량 감소했다는 연구결과 때문입니다. 갈조류에 속하는 괭생이모자반도 소의 메탄가스 저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연구를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이 연구를 발표한 UC 데이비스의 에르미아스 케브레브 교수(Ermias Kebreab, professor and Sesnon Endowed Chair of the Department of Animal Science and director of the World Food Center) 연구팀은 해조류가 소의 메탄가스 배출의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을 통해 최근 발표했습니다.


f944ab0343a8e.png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 ⓒ퓨처피드


이 연구팀은 2018년에도 2주간 해조류, 특히 바다고리풀(Asparagopsis taxiformis)이라는 홍조류를 섞은 사료를 먹여 소에서 메탄가스 배출을 50%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번에는 21마리의 소를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다섯 달 동안 장시간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바다고리풀은 하와이에서 리무코후(Limu Kohu)라고 불리는데, 우리가 식탁에 올리는 파래 등과 같이 반찬처럼 먹는 해조류입니다.


모든 사료를 해조류로 바꾼 것은 아니었고, 하루 약 80g 정도의 해조류를 사료에 섞는 것 만으로도 최대 82%의 메탄가스 배출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해조류의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해석되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해조류를 먹인 소의 우유나 고기 생산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합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시 메탄가스 배출이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연구팀은 호주연방과학원(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zation, CSIRO), 제임스 쿡 대학, 호주 축산공사(Meat and Livestock Australia)와 함께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호주연방과학원(CSIRO)은 지난 해 해조류 첨가 사료를 개발하고 출시하기 위한 ‘퓨처 피드’(Future Feed) 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는데, 퓨처피드는 바다고리풀을 섞은 사료를 통해 소의 메탄 방출을 90% 이상 줄이는데 성공했고, 호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바다고리풀 대형 양식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는 호주정부는 축산선진국인 호주 전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중 약 10%를 차지하는 축산업에서 해조류 사료의 상용화를 통해 2030년까지 탄소제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잡초, 해조류가 축산업의 탄소배출 제로의 영웅이 되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