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유기축산_한우] 충남 아산_네이처오다


이 스토리는 <매거진 더 이음_가을호>에 실린 기사 중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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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유기농축산업의 보디가드, 네이처오다


국내에서 유기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한우농가 30여 곳 중 6개 농가는 아산지역에 있다. 이 농가들이 생산하는 유기한우의 등급은 2~3등급. 그래도 잘만 팔린다. 오히려 없어서 못 팔 정도다. 건강과 유기농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소비는 늘어가는데 비해 어렵고 힘든 유기한우 생산과정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산지역 유기농축산업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친환경축산물 전문 유통회사 ‘네이처오다’가 저지방 친환경축산물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담백하고 진한 육향이 좋다!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


“진한 고기맛이 난다” 네이처오다를 찾는 소비자들이 자주 하는 평이다. “2~3등급이라고 해서 퍽퍽하고 질길까봐 걱정했는데

진향 육향과 풍부한 육즙이 담백하고 맛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저지방 고단백인 네이처오다의 유기한우는 지방함량이 적어야하는 아기 이유식용으로 안성맞춤이라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동안 소고기는 어떠한 환경에서 어떻게 길러졌는지보다 마블링이 많은 높은 등급의 소고기가 고급육으로 인식되어 왔다. 실제 백화점에는 1+등급 이상의 소고기만 납품이 가능할 정도다. 네이처오다의 변동훈 대표는 이러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자 여러 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아산지역의 유기한우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기한우는 비영리협동조합으로 유명한 한살림과 친환경농축산물 전문 유통회사인 네이처오다를 통해 판매된다. 조합원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는 한살림 뿐 아니라 일반소비자들도 입소문을 통해 아산의 유기한우를 찾기 시작했으며, 이를 돕기 위해 네이처오다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저지방 고단백 유기한우 중심의 유통을 추진하고 있다.

  


유기농 볏짚과 풀사료 위주로 급여

마블링 함량 높이기 위한 거세도 안해


네이처오다에 유기한우를 공급하는 아산지역의 유기한우농가들은 한우를 살찌우기 위한 곡물사료 중심에서 벗어나 자연순환농법으로 생산된 유기농 볏짚과 풀사료 위주로 먹인다. 실제 유기농 쌀을 주로 재배하던 아산지역의 농가들이 유기농 쌀을 재배하기 위해 필요한 축분을 얻으려고 유기축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유기농업을 위한 유기축산을 실천한 셈이다.



이 뿐 아니다. 동물복지를 위해 거세도 하지 않는다. 보통 우리가 먹는 한우 중 수소는 90% 이상이 거세우다. 거세를 하지 않으면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키우기어렵고, 높은 활동량으로 근내 지방인 마블링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산의 유기한우농가들은 어린 송아지 때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풀을 먹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마리당 3평 이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처럼 마블링과는 거리가 먼 사육과정 때문에 네이처오다의 유기한우는 대부분 3등급 판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 먹거리와 안티마블링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짐에 따라 네이처오다를 찾는 고객층은 나날이 늘고 있다.


네이처오다의 유기한우는 지방이 적고 근육이 발달돼 등급은 높지 않지만, 마블링을 만들어 내기 위한 인위적인 사육방식이 아닌 환경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사육방식으로 더 건강한 축산물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


 


셰프와 소비자 직접 만나고

판매부터 포장방식까지 신경써


변 대표는 자연순환농법으로 생산된 유기한우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유기한우 전문 온라인매장인 네이처오다를 설립했다.

특히 네이처오다는 친환경축산물만 판매하는 단순 판매업체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축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유명하다. 



농부와 셰프가 함께 꾸미는 팜투테이블행사에 참여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유기한우를 맛보이기도 하고 각종 박람회에도 참여하는 한편, 영양사와 셰프들을 대상으로 농가 체험활동, 유기한우, 친환경축산 등에 대한 강의와 블라인드테스트 등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네이처오다는 기존의 부위별 판매에서 벗어나 불고기, 국거리 등 용도별로 유기한우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의 마블링 위주의 등급체계로 인해 지방함량이 높은 특정부위의 선호현상이 발생하면서 결국 다같은 한우지만 일부 특정부위의 가격은 높고 나머지 비인기 부위의 가격은 낮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에요”

특정부위 선호현상으로 인한 비인기 부위의 재고발생문제를 개선함은 물론 유기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한우농가들의 경제적 타격을 해소하기 위해 용도별 판매를 택했다는 게 변 대표의 말이다.


네이처오다가 일반적인 플랫폼과 다르게 추진하는 부분은 포장방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네이처오다의 유기한우는 일반적인 산소포장 방식 대신 진공포장 방식을 사용한다. 고기를 포장하는 방식은 크게 산소포장과 진공포장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보통 용기에 산소를 주입한 후 밀봉해 포장하는 산소포장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고기의 미오글로빈 성분이 산소와 결합해 선홍색을 띄고 마블링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육류 부패의 원인이 되는 박테리아는 대부분 호기성으로 산소에 의해 증식하기 때문에 산소포장 방식은 미생물 번식 등 변질될 위험성이 높다. 반면 진공포장 방식은 육류표면과 산소 와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보존기간을 더 늘릴 수 있다. 육류의 자연적인 연화 작용과 숙성과정은 그대로 진행된다.


유기한우농가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

유기농 쌀과자 ‘달칩’


네이처오다는 최근 쌀과자업체로 유명해졌다. 유기농 쌀을 활용한 쌀과자 ‘달칩’은 기름을 쓰지 않고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로 바삭하고 담백하다.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해 초콜릿을 샌드한 제품은 어른들에게 더 인기다. 물론 유기가공식품 인증도 받았다.

 


네이처오다에 유기한우를 공급하고 있는 농가들은 유기농 쌀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농 볏짚을 한우에게 주는데,  유기농 쌀의 소비 감소로 재배면적이 점차 줄면서 유기농 볏짚 조달에도 문제가 생기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기농 쌀을 활용한 ‘달칩’을 개발하고 판매하게 된 것이다. 

1mm의 매우 얇은 두께로 만들어진 유기농 쌀과자 ‘달칩’은 아이들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아졌고, 네이처오다는 달칩으로 친환경농업 발전 공로표창(2018,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우리쌀 가공식품 페스티벌 우수상(2019, 서울시장상), 쌀 가공식품 경연대회 우수상(2019,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상), 2020 쌀가공품 TOP 10(2020,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기농업과 유기축산 모두를 위한 다양한 시도와 적극적인 활동으로 아산 유기한우농가들을 지키고 있는 네이처오다의 친환경축산을 알리기 위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