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커피박, 이제 더 이상 찌꺼기라고 불릴 수 없다 왜?! 유용하니까!!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커피는 기호식품일까 필수식품일까?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전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의 약 2.7배 수준이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평균적으로 하루 2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7조원, 전 세계적으로는 2,000조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러한 커피가 만들어질 때 원두의 0.2%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한국, 커피소비 높은 만큼 커피박도 가득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인 커피베리의 씨앗인 생두를 발효 및 건조, 세척, 로스팅 등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아는 갈색의 원두 상태가 된다. 이러한 원두를 갈아 물로 추출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여기서 커피찌꺼기라고 불리는 커피박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커피박은 99.8%.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원두가 대략 1샷에 20g 전후임을 감안할 때, 우리가 즐겨 마시는 아메리카노 1잔에는 최소 19.96g의 커피박이 쓰레기로 만들어진다. 하지만 커피 추출을 조정하는 로스분을 감안하면 결국 우리가 하루에 평균적으로 마시는 두 잔의 커피로 인해 생성되는 커피박은 하루 최소 50g 정도다.
단순하게만 계산해도 한 달이면 1.5kg, 1년이면 18kg이 넘는 양이다.


 

이러한 커피박은 매년 세계적으로 1000만톤이 발생한다.
2019년 기준 국내에서 발생한 커피박은 약 14만9,038톤 정도라고 하는데, 매년 커피섭취량이 늘고있는 상황에서 현재 커피박 발생량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커피박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생활폐기물로 처리돼 소각하게 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5만374톤이다. 카페인 성분 때문에 단순 매립할 수도 없어 문제다.

 



커피박, 일상 속 재활용방법 많다

 

커피박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고 있다. 커피박은 건조시켜 탈취제, 방향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습도와 냄새를 흡수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커피향을 싫어하는 벌레들을 쫓는 천연방충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아울러 커피박에는 오일성분이 충분하기 때문에 기름기나 물 때 등을 지우는데에도 효과적이다. 살림에 능숙한 사람들이 설거지나 싱크대 청소에 활용하는 이유기도 하다.

커피박의 카페인 성분은 피부에도 좋고, 에스프레소를 내리는데 쓰인 커피박의 경우에는 입자가 작아 피부 스크럽제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레몬즙을 조금 섞어 마사지하면 피부를 탄력있게하고, 오일과 섞으면 각질과 셀룰라이트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 뿐 아니라 커피 박은 식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도 충분해 비료나 퇴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실제 이러한 커피박 비료는 상품화되어 상용화되고 있어 베란다 농부들에게 인기다. 스타벅스 등 다양한 커피프렌차이즈에서도 사회공헌 및 ESG경영의 일환으로 커피박을 활용한 퇴비제품을 만들어 보급하기도 했다.

 



산업적으로도 활용…축산냄새 제거도 가능해


해외에서는 커피박을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해 별도 수거체계를 만들고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바이오에너지 연료인 목재펠릿의 발열량이 kg당 4,300kcal인데 반해 커피박은 약 5,648.7kcal로 에너지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품인 탓에 중금속 등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고, 다른 연료에 비해 분진 배출량도 적다. 국내에서도 2019년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커피박을 석유와 같은 바이오원유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뿐인가. 커피박을 활용한 인테리어 벽돌, 화분, 가구 등도 제품화되어 판매되고 있고, 커피자체의 향기와 환경보호에 대한 이미지 덕분에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축산업계에서도 커피박을 활용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있다. 커피박을 왕겨나 톱밥 대신 소 축사의 깔짚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가 바로 그것인데, 우리가 일상 속에서 커피박의 탈취효과를 이용해 천연방향제로 사용하듯 커피박을 유용미생물인 EM과 결합하는 기술을 통해 축산농장 내부의 악취 저감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최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은‘커피박과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한 축사 악취 저감 사업’을 2021년 연구중심 혁신도정 추진의 핵심 연구과제로 선정하여 추진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관계자는 “커피박과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한 축사 악취저감 사업은 현재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단계지만 악취측정결과에서 축사 악취를 최고 95%이상 저감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향후 축산농가의 악취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우리 일상생활이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폐기물 중 하나인 커피박, 이제는 쓰레기, 박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 축산업계에서도 얼마나 더 접목해 활용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