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양나영 소비자 "외식비율이 높은 현대인…유기, 무항생제 축산물 이용매장 늘려야"

"외식비율이 높은 현대인…유기, 무항생제 축산물 이용매장 늘려야"

양나영 소비자



최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가구가 직접 집에서 조리해먹는 것과는 달리 1인가구나 39세 이하 젊은 세대는 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비율이 높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유행으로 비대면소비가 활성화됐지만 식료품을 활용해 조리를 하는 대신 포장 및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젊은 세대들. 이번에 만난 양나영 소비자는 외식비율이 높은 소비자 중 하나로, 외식비율이 높은 젊은 세대들이 앞으로 더 높아질 좋은 재료로 음식을 제공하는 매장들이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문 가이드를 하신다고 들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업무가 힘드시겠어요.

네, 개점휴업상태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유럽에서 가이드 생활을 할 때는 건강 챙기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코로나 덕분에 국내에게 머물면서 건강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웃음) 오히려 저 한테는 재충전의 시기라서 좋아요. 유럽 전문 가이드 생활을 하면서 보게되는 문화적인 부분이나 음식 등 다양한 사진이나 콘텐츠들을 조금씩 업로드 하다가 블로그 일을 하게되서 요즘은 얼결에 그 일이 메인잡이 되어버린 상황이에요. 여러모로 즐기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 중인 블로거셨네요. 체험단이나 그런 활동도 하시겠네요?

네, 블로그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려야하다보니 외식 관련 콘텐츠들도 많이 올리게되는 것 같아요. 요청이 있으면 외식관련 콘텐츠 제작을 위해 외식하러도 갑니다. 그래서 얼결에 더 외식비율이 높아진 것 같아요. 사실 유럽 가이드 생활을 할 때야 삼시세끼가 다 외식이긴 했지만요. 일단 일 자체가 저를 외식에서 못 벗어나게 하네요.(웃음)

 

그럼 유기, 무항생제 축산물을 직접 구매하시는 건 드문 일이겠어요.

우유나 계란은 좀 사는 편이지만, 축산물 자체를 구매하는 게 잘 없는 일이기는 해요. 거기다 저는 체질적으로 지방이 많은 소고기를 좀 안 맞는 편이라 등급이 높은 한우나 그런 축산물은 구매 자체를 피하는 편이구요. 그리고 일단 보통 요리보다는 외식파입니다.

우유는 유기농이나 무항생제는 아니지만 특정 브랜드의 특정 라인 우유를 고정적으로 사서 마시는 편이고, 계란은 유정란이나 방사한다고 적힌 계란을 믿을만한 가격에 구매하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인증마크를 굳이 따져서 구매해보진 않았어요. 자주 구매하지는 않는만큼 뭔가 제품포장에 써져있는 걸 자세히 읽고 사는 편이긴 해요.

 

외식비율이 높다고 하셨는데, 외식을 할 때는 어떤 음식을 많이 드시죠?

아무래도 고기죠. 물론 해산물이나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압도적으로 한식, 양식 가리지 않고 육류가 많기는 해요. 다른 식재료도 들어가긴 하지만 최소한 육류가 요리에 포함된 경우거나 메인인 경우가 많아요. 요즘 건강을 위한 채식식당이나 고급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하이퀄리티의 레스토랑 등이 많아지고 있어요. 유기농밀가루를 사용하는 베이커리도 늘어나구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채소나 곡물 종류는 유기농이나 친환경을 사용한다는 매장이 많은것에 비해 달걀이나 고기, 우유를 친환경으로 사용한다는 홍보문구를 본 것 같지는 않네요. 물론 제가 신경을 덜 써서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홍보를 안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런 매장이 많이 없어서인가요?

 

 


아무래도 맛보다 식재료 자체의 퀄리티가 메인이 되는 외식매장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긴 하죠.

왜 그런지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저 뿐 아니라 최근에는 외식비율이 매우 높고, 집에서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외식을 하면서 먹었던 메뉴들을 요리하곤 하잖아요. 결국 외식트렌드가 집밥으로도 반영이 될 텐데, 외식을 하는 레스토랑이나 디저트나 빵을 구매하게 되는 베이커리, 카페 등에서 친환경 우유, 달걀, 고기 등을 사용하고 홍보한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가격이 좀 더 비싸기 때문에 이를 설득하는 과정이 좀 더 필요하긴 하겠지만, 친환경농산물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 매장을 타겟으로 하면 그래도 좀 나을 것 같아요. 결국 소비자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건 외식업계니까요.

 

외식하러 갔다가 먹었던 동일한 제품을 구입해보신 적 있나요?

동일한 제품을 구입한다기보다는 식재료나 맛이 만족스러운 곳을 자주가게 되죠. 그리고 식당이나 카페, 베이커리 등의 매장정보는 물론 음식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콘텐츠가 돼서 온라인에 게시되잖아요. 저도 체험단 등에 참여할 때 블로그에 그런 정보들을 넣어서 콘텐츠를 만들어요. 블로그포스트에 유용한 정보가 많이 게시되면 좋으니까요. 어떤 매장은 이런 특별한 재료를 쓰고, 이런 조리법이 특별하다, 와인리스트가 괜찮다 등등 다양한 정보들이 소개되는데, 거기에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내용이 자연스럽게 소개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외식업계에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온라인콘텐츠화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아요! 아무래도 제가 블로거이기 때문에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 같기는 한데, 제품 판매자가 하는 말은 사람들이 30%만 믿는다고 하면 그 제품을 소개하거나 리뷰하는 사람의 말은 그래도 50% 믿게되는 부분이 있어요. 책도 추천 리뷰를 보고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만 그런가요?(웃음) 입소문이라는 게 참 무서워요. 요즘 온라인콘텐츠는 입소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광고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고있으면서도 사람들이 매장평점이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에 검색해보는 이유는 결국 다른 사람의 추천이나 평가를 통해 구매나 방문을 결정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거에요. 내가 하는 구매결정과 경험이 남들이 생각하기에도 괜찮은 결정이었으면 좋겠고 그걸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단순히 판매를 하는 유통과정 상에서 홍보를 하는 것보다 이용자분들이 자연스럽게 홍보를 해주실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라는게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친환경농장들에서 직접 유명매장 같은 곳에 제품을 제공하거나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하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요? 엄청난 프렌차이즈보다는 존재감이 강해서 사람들이 찾아가는 카페에서 유기농 우유를 쓴다거나, 줄서서 사먹는 빵집에서 계란이나 우유를 유기농으로 쓴다거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매장 앞이나 안에 써있는거죠. “ㅇㅇ농장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우유, 유기농 계란만 사용합니다” 그럼 정말 멋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