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정보 제공에 더 힘써주세요! 그러면 비싸도 사 먹습니다.

코로나19가 견인한 유기농 식품시장의 성장.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유기농 식품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16%의 성장을 보일 것이라 한다. 이처럼 점점 소비자는 늘어가고 있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을 먹고자, 동물복지의 개선을 위해, 환경을 생각해서 등 먹는 이유 또한 다양하지만 반대로 ‘안’ 먹는 이유도 존재한다. 한 리서치에 따르면 친환경 식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던 것이 ‘가격’ 때문이라고 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김수빈 소비자는 평소 유기농으로 식단을 꾸려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보다는 친환경 식품 구매에 일가견이 있다며 자신하는 김수빈 소비자를 만나보자.


저희 <매거진 더_이음> 구독자 중 한 분이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매거진을 통해 장바구니에 담기는 축산물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선 매번 좋은 정보 제공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원래도 깨끗하고 건강한 식단에 관심이 많아 친환경 축산물에 대해 어느정도 들어본 적은 있지만, 친환경 인증을 받은 구체적인 제품들의 상세정보까지는 정확히 몰랐거든요. 매거진에서 접한 정보들 때문에 장보는데 더욱 깐깐하게 신경쓰게 되었어요. 일반 마트나 슈퍼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인증 축산물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으로 주로 구매하게 되었네요.


그렇다면 처음 친환경 축산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따로 있으실까요?

사실 몇 년전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신 적이 있어요. 어머니와 같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투병 생활을 시작하신 이후 제가 앞장서서 식단을 먼저 바꾸자고 졸랐죠. 조금은 비싸더라도 안전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게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 알게된 것이 유기축산물이나 무항생제축산물, 유기농산물, 무농약 등 각종 인증이 붙은 식자재들이었는데요. 최대한 인증이 붙은 식자재들로만 요리하게 되었어요. 어머니께서 치료를 열심히 받으셔서 지금은 병이 깨끗하게 나으셨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식단을 변화시킨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완치되셨다니 다행이네요. 어머니께서 투병하시기 전에는 일반 축산물을 구매하셨나요?

네. 솔직히 인증마크나 정보가 다양하고 혼재되어 있어서 구분이 힘들기도 하고, 무엇보다 일반 축산물과의 가격 차이가 커서 쉽게 고르기가 망설여졌어요. 유기농 우유 750ml가 5,600원 정도하는 것을 보고 ‘일반 우유의 두 배나 되는 가격이네?’하고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던게 기억나네요. 지금은 매거진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어서 친환경 축산물의 가격에 대해 어느정도 납득이 가지만요(웃음). 어느 날은 저렴한 가격에 인터넷에서 친환경 계란을 구매한 적이 있는데, 상세정보를 보니 친환경적으로 키우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 유기축산물 인증마크가 있는 계란은 아니었어요. 물론 다른 인증들이 있긴 했지만요. 소비자들이 인증에 대해 명확히 아는건 아니니까, ‘친환경’, ‘방사’ 같은 홍보문구로 검색되면 다 친환경 인증 제품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부분이 좀 더 조정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정확한 정보를 받지 못해 잘못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꽤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판매 경로에서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지 못한 것 같아요. 지금은 정확하게 구매하세요?

네. 매거진에서 얻게 된 정보 덕분에 이제는 인증마크를 보고 구매해요. 또 엄선된 상품들까지 소개해주시니 믿고 구매한답니다. 제 생각에 유기농 인증을 받지 않았는데, 인증마크없이 제품명에 ‘유기농’이 들어간다던지 ‘자연 친화’, ‘환경’ 이런 수식어가 들어가는 제품들은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정직하게 판매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런 수식어들이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해요.


소비자들이 충분히 혼동할 소지가 있어보이네요. 아까 전에 ‘가격이 비싸서’ 친환경 축산물은 구매하지 않으셨다고 하셨는데, 많은 소비자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세요.

‘월급빼고 다 올랐다’라고 하잖아요?(웃음) 장바구니 물가도 계속 상승 중인데,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소비자들이 일반 축산물과 친환경 축산물이 어떻게 다른지, 왜 더 좋은지 알게 된다면 비싸더라도 사먹을 것이라 생각해요.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의 패턴을 ‘로하스’라고 하잖아요? 몇 년동안 계속 트렌드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패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그들은 비싸더라도 사먹지 않을까 싶어요. 단지 이 가격이 나온 이유에 대한 근거를 더 많이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얼마나 친환경적이게’ 생산되었는지와 같은 것이요. 또 매거진에서도 앞으로 소비자들을 위해 더 다양한 정보를 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