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연료·수소·암호화폐까지… 소똥의 놀라운 잠재력

소똥은 과거부터 농업에서 비료로 활용되거나, 흙벽을 보강하는 건축 재료로 쓰이는 등 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되어 왔습니다. 주로 전통적인 방식으로 재활용되던 자원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전과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활용 범위가 크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소똥은 이제 단순한 부산물이 아닌 ‘순환경제 자원’으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활용 사례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소형 반응기로 항공유까지… 농장에서 만드는 지속가능 연료

미국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트업 써귤러리티 퓨얼(Circularity Fuels)은 전기로 작동하는 소형 반응기 ‘Ouro Reactor’를 통해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생산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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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o Reactor ⓒInteresting Engineering

이 장치는 낙농 농가의 분뇨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합성가스로 전환해 항공유 원료를 만듭니다. 기존 설비 대비 10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농장 내에서 직접 연료 생산이 가능하며, 별도의 파이프라인 없이도 현장에서 생산·운송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현재 미국 축산농가의 바이오가스 활용률이 6% 미만에 그치는 상황에서, 이 기술은 미활용 자원의 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달리는 ‘소똥 연료’… 농가 소득까지 창출

스즈키(Suzuki Motor Corporation)는 최근 인도에서 소똥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자라트주 부쿠할라 지역 시설에서는 소똥을 약 한 달간 발효해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이를 차량용 연료로 정제해 공급합니다. 하루 최대 100톤의 분뇨를 처리해 약 850대 차량이 사용할 수 있는 연료를 생산하며, 부산물은 유기비료로 판매됩니다. 특히 소똥을 kg당 1루피에 구매함으로써 농가에 연간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모델은 온실가스 저감과 농가 소득 증대를 동시에 실현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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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스 생산을 위해 축적된 소똥 ⓒKyodonews

 


소똥에서 수소까지… 일본의 에너지 자립 모델

일본 홋카이도의 시카오이 수소 농장은 가축 분뇨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순환형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분뇨를 혐기성 소화해 바이오가스를 만들고, 이 중 메탄을 추출해 수소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생산된 수소는 농기계와 지게차 연료로 활용되며, 지역 시설의 전력과 열 공급에도 사용됩니다. 이 과정에서 메탄 배출을 줄이고 부산물은 비료로 재활용되는 등 자원 순환 효과도 큽니다. 다만 높은 비용과 저장·운송의 어려움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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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오이 수소 농장 주식회사의 사장인 스에나가 준야 씨(왼쪽)와 같은 회사의 아보 요이치 씨(오른쪽)

 


농장에서 시작된 디지털 전환… 재생에너지로 암호화폐 생산

2021년 영국 웨일스 덴비셔 지역의 한 낙농 농장에서는 소똥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사례가 등장했습니다. 당시 농장 운영자는 분뇨를 혐기성 소화 과정을 통해 메탄가스로 전환하고, 이를 전력으로 만들어 채굴 장비를 가동했습니다. 생산된 전력의 일부는 농장과 캠핑장 운영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이더리움’ 채굴에 활용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메탄을 에너지로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되었습니다. 채굴 장비는 외부 투자자와 공동으로 운영되며, 재생에너지 기반 수익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물론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과 높은 초기 투자 비용, 전력 사용에 대한 논쟁 등 한계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이 사례는 농가가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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