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국민 96%, “농장동물복지 개선 필요”

농장동물의 사육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d9af14d98c5d.png

시민단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5월 20일, 2024년 말 실시한 ‘농장동물복지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국 성인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6.2%는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2021년 90.0%, 2022년 94.7%, 2023년 95.4%에서 지속 상승한 결과로, 국민 대다수가 사육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a9271152076ae.png

응답자들은 특히 돼지(58.2%), 산란계(50.8%), 육계(40.9%) 순으로 복지 개선이 시급한 동물로 꼽았습니다. 돼지와 닭처럼 대규모 밀집 사육이 일반화된 동물에 대한 문제의식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사육 환경 문제는 ‘좁은 공간에서의 사육’이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2%가 이를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운동할 수 없는 사육방식’(88.9%), ‘정서적·사회적 욕구 충족이 어려운 환경’(85.9%) 등도 주요 응답으로 나타났습니다.


9c4f6997b74fe.png

실제로 응답자의 74.9%는 돼지를 임신·분만용 틀(스톨)에 가두는 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62.3%는 해당 사육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수용 가능한 평균 비용은 기존 구매가 대비 평균 16.6%로 나타났습니다.


5eb86ec4779bd.jpeg

산란계에 대한 인식도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92.1%가 ‘배터리 케이지’라는 철제 틀에 닭을 가두는 방식에 대해 알고 있었으며, 배터리 케이지의 사육면적 확대 시행에 대해서도 87.3%는 동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특히 90.5%는 이 방식을 단계적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공간 문제를 넘어, 케이지 사육 자체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로 해석됩니다.


14e4dafa6c026.png

동물복지 인증 축산물에 대한 경험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응답자 1688명 중 62.9%는 최근 6개월 내에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전년도보다 4.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022년도(36.4%)에 비해서는 26.5%포인트나 증가했습니다.


941fce17ffcb6.png

하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판매처를 찾기 어려워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일반 축산물보다 가격이 비싸서’라는 응답이 45.4%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는 2023년도(35.3%)보다도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로, 인증 축산물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가장 큰 진입 장벽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를 주관한 어웨어는 “국민 다수가 농장동물 복지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법·제도 개선을 요구할 정도로 사회적 기반이 성숙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이형주 어웨어 대표는 “동물복지 인증제 확대는 물론, 일반 농장에도 복지 기준을 도입하고, 소비자와 농가를 위한 재정적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장동물 복지 개선이 단순히 일부 시민단체의 요구를 넘어, 국민 다수의 상식적 요구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