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농장, 궁금하지 않으세요?

지난 기사에서 봤듯 최근에는 비교적 쉽게 유기농 우유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공급량은 일반 우유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양은 아닙니다. 국내에 고작 59개 농장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 건강하게 소들을 키우고, 더 건강한 우유를 제공하기 위해 친환경축산을 실천하며 유기축산물 인증까지 받아 유기농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59개 젖소농장. 그 중에서도 특히 요즘 눈에 띄는 농장들을 모아봤습니다.


삼양라면? No! 삼양우유! <삼양목장>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삼양목장은 우리에게는 라면으로 유명한 식품회사인 삼양식품이 보유한 목장으로 무려 600만평의 초지를 보유해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삼양목장은 1972년부터 무려 50년이 넘는 긴 시간 운영된 만큼 개발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장의 경관을 살려 2007년부터는 일반인들에게도 문이 열렸는데, 현재까지도 유명 관광지로 그 이름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곳의 젖소들은 높은 고원의 초지에서 365일 유기농 목초를 먹고 자랍니다. 널따란 방목지에서 가고싶은 곳 어디든 돌아다니며 건강하게 자란 소들. 이들에게서 얻은 귀한 원유는 마켓컬리, SSG닷컴 등 다양한 유통처에서 유기농 우유로 판매되고 있으며, 우유로 만든 달콤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삼양목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입니다.

삼양목장의전경 ⓒ삼양목장


여기, 유기농우유에 진심이다 <범산목장>

유기농 우유와 아이스크림 등 프리미엄 유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로 유명한 강원도 횡성의 범산목장. 범산목장이 공급하고 있는 유기농원유는 범산목장의 자체 목장과 함께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협력목장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1996년 문을 연 범산목장은 2003년 강원도 청정목장 인증, 2005년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데 이어 2008년에는 국제유기인증인 IFOAM 인증까지 획득한 곳입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유기가공식품 인증까지 받아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우유 및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범산목장의 행보는 소비자들과 회원농가들로 하여금 친환경축산의 가치를 확산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데,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친환경축산 대상 시상식에서는 축산물 유통부문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범산목장의 전경


보령 가면 꼭 가는 그 곳, 우유창고 <개화목장>

충남 보령에 위치한 개화목장은 1982년 젖소 두 마리로 시작하며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2007년에는 유기축산 인증을 받았으며 이후 ‘건강하고 안전한 유기농 우유 생산’을 원칙으로 친환경축산의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곳입니다.

개화목장은 목장 내 10만평의 목초지에서는 유기농 조사료를 생산해 젖소들에게 먹이고 있으며, 젖소들의 분뇨는 다시 초지로 환원하는 자연순환농법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갓 짜낸 원유는 목장 내 유가공공장에서 바로 가공되어 신선한 우유로 탄생합니다. 여기에 자동화설비를 더해 오염의 가능성까지 최소화해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개화목장은 목장과 친환경축산의 홍보를 위해 유제품을 직접 먹고 가공해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우유창고’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유창고에서는 유기농 우유로 만든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음료류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우유창고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귀여운 굿즈 등으로 SNS 상에서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는데, 방문객 숫자만 해도 매년 2만명 이상이죠.

개화목장의 전경


우유도 우유지만 여긴 치즈가 대박! <대광목장>

회사생활을 버리고 꿈을 찾아 목장을 시작한 김홍철 대표에 의해 설립된 전북 완주의 대광목장은 “행복한 젖소가 행복을 선물한다”를 모토로 25년간 운영되고 있습니다. 20평의 작은 축사에서 송아지 15마리와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성장해온 대광목장. 김 대표는 좋은 원유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며, 이를 위해서는 젖소들의 행복과 건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대광목장은 화학비료와 GMO, 성장호르몬 등 일체의 화학적인 방법을 제외해 친환경 순환농법으로 기른 유기농 목초를 젖소에게 먹여기르고 있습니다. 젖소들에게서 생산한 원유는 착유 후 축사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제조공장에서 10분 이내로 상품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신선도는 항상 최상급입니다.

대광목장의 인기 상품은 요구르트와 치즈입니다. 요구르트는 새콤한 맛과 꾸덕한 질감으로 고객들 사이에서 평이 좋으며, 치즈의 경우는 리코타치즈, 구워먹는 치즈, 베르크 치즈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한편 대광목장의 제품은 G마켓, 쿠팡 등 여러 플랫폼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대광목장 스마트스토어에서도 구매가 가능한데요. 또한 농식품부가 참여한 최초의 목장 플랫폼인 ‘유기농방목마켓’에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광목장의 김홍철 대표 ⓒ대광목장


데미샘, 섬진강과 유기농 우유의 발원지 <데미샘목장>

1977년 설립된 데미샘목장은 전북 진안고원, 섬진강의 발원지로 알려진 데미샘이 있는 곳에 있습니다. 이곳의 젖소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목초지에서 유기농 풀사료를 먹으며 건강하게 자랍니다. 최상의 사육조건과 유기사료 등을 바탕으로 2006년에는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았으며, 넓은 초지를 바탕으로 방목생태축산 지정을 받은 곳이기도 하죠.

데미샘목장은 유기농 우유를 시유로 가공해 출하하고 있으며, 고품질의 유기농 요구르트, 그릭요거트, 버터까지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화설비를 갖춰 안전하고 깨끗한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으로 소비자들에게도 두터운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우유와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데미샘목장은 2022년 친환경축산 대상 시상식에서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까지도 친환경축산의 가치 확산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데미샘목장의 전경


보다 스마트하고, 보다 친환경적으로 <송영신목장>

경기도 안성의 송영신목장은 국내 제1호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스마트축산, 수의사 직영 목장 등 차별화된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는 곳입니다. 특히 스마트 ICT 기술을 접목해 자동화·무인화 시스템으로 목장이 운영되는 것은 이곳의 큰 특징인데, 대표적으로 소의 위 내의 바이오센서 ‘카우톡’을 활용해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보다 건강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원통형 캡슐로 이루어져있는 카우톡은 체온, 운동량, pH, 음수량 등을 측정해 PC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합니다. 또한 로봇착유기를 도입해 젖소들이 스스로 원하는 시간대에 착유할 수 있어, 착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한 환경에서 자란 송영신목장의 젖소들은 목장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5만평 초지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목초를 먹고 자랍니다. 송영신목장은 범산목장의 협력목장 중 한 곳으로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고 있는데, 싱싱한 유기농 풀과 물만을 마시며 자란 젖소들에게서 생산된 우유는 그래스페드 우유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범산목장 유기농 목초우유’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송영신목장의 하현제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