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빠르게 성장하는 유기농 산양유 시장


 

빠르게 성장하는 유기농 산양유 시장
이제는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 그리고 ‘오운완’, ‘바프’ 등의 신조어를 낳으며 젊은 층을 필두로 한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함께, 국내 건강 식품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그 몸집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축산물이 있습니다. 건강한 단백질을 포함하고 면역력 향상에도 좋다고 일컬어지는 산양유입니다. 


 

국내 단백질 시장은 2018년 813억 원에서 2021년 3,364억 원 규모로 크게 늘었습니다. 산양유 성분을 함유한 단백질 분말 제품들의 수요도 급증했는데요. 시장이 커진 만큼 나아가 산양유 본연의 맛을 탐닉하고 유기농 등의 프리미엄이 붙은 산양유에 열광하는 소비자들 또한 많아졌습니다.
쿼터제와 학교 급식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섭취하는 단백질 식품으로 자리잡은 '우유'와는 달리 국내산 산양유는 시중에서 쉽게 마주치기 힘들어 아직까지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은 식품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러한 낯섦과 희소성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마치 한정판으로 출시된 신발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선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리고 여기에 ‘유기농’과 같은 프리미엄이 붙었을 때, 그 희소 가치는 배가 됩니다.

 



유기농 산양유, 찾는 이는 많지만 공급은 부족

이렇듯 다양한 이유로 유기농 산양유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지만, 국내 유기농 산양유 생산 농가는 총 6곳에 불과합니다. 그 생산량은 현저히 적죠. 이런데 더해 유산양은 축종의 특성상 유량이 감소하는 건유기가 있기 때문에, 농가들이 기존 충성고객들의 수요조차 맞추기 쉽지 않습니다. 실제 건유기 시즌이 되면 많은 농가들이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듣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정도입니다.

 



유기산양, 축산 농가들 사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급부상

수요는 많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축산 농가들에게 기회가 되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친환경축산 교육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본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기축산물 인증 전환 컨설팅>을 통해 지난해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 3곳 중 2곳(해맑은목장, 언덕위산양목장)이 유산양 농가였으며, 올해는 4곳 중 3곳(오르목장, 이의현농장, 세진목장)이 유산양 농가였습니다.
젖소, 산란계 등에 비해 유기축산 농가의 수는 아직 적지만, 유기축산으로의 전환 의지가 다른 축종에 비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기농 산양유에 대한 전망은 꽤 밝아 보입니다. 실제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유산양농가들은 지금도 시장에서 차별화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통해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용 산양유로 시장 개척 나선 <언덕위산양목장>


지난해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전북 장수군의 <언덕위산양목장>은 목초만 먹여 키운 산양 그래스페드(Grass-Fed)를 제품의 주요 키워드로 앞세워 반려동물 전용 산양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2,000평 가량의 방목지를 보유하고 있는 언덕위산양목장은 유기축산의 지속가능한 가치에 공감한 젊은 목장주인 김훈 대표가 가족들과 함께 귀농을 하면서 조성됐습니다. 궂은 날씨를 제외하곤 365일 방목사육하며, 특히 곡물사료 중심의 배합사료가 아닌 풀 중심의 사료급여를 원칙으로 합니다. 


최근 소비자들에게 판매를 시작한 언덕위산양목장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패키지와 이를 활용한 SNS 이벤트 등으로 소비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점차 인지도를 키우고 있습니다.


<언덕위산양목장>의 반려동물 전용 산양유 ⓒ언덕위산양목장 인스타그램





유기농으로 생산한 산양유, ‘방목’의 가치 더했다 <이레목장>


마켓컬리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기록의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등 오프라인 매장까지 접수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유기농 산양유를 알린 이곳.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이레목장은 5만 5천여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합니다. 


이레목장의 산양유는 산양들이 널따란 방목지에서 자라는 16가지 종류의 산야초와 라이그라스, 알팔파, 연맥 등의 풀 사료 등을 골고루 먹어서 그런지 유독 바닐라향과 고소한 맛이 느껴진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이레목장은 넓은 방목지를 가진 점을 살려 올해부터는 방목생태축산농장 조성사업에도 참여해 신규 지정농장이 되었습니다. 이미 일정 기준의 방목지를 갖춰야 하는 유기축산물 인증 기준을 넘어선 넓은 방목지를 가지고 있어 지정 자체도 순탄하게 이뤄졌지만, 더 넓은 초지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이레목장의 산양유와 요거트 ⓒ이레목장 인스타그램

 



방목의 가치, ‘유기농’ 프리미엄을 입히다 <해맑은목장>


충북 영동의 <해맑은목장>은 기존 방목생태축산 지정농장으로, 방목을 통해 산양을 자유롭게 키우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유기축산까지 섭렵하게 됐습니다. 방목에 유기농의 프리미엄을 더한 셈입니다.


해맑은목장에서 길러지는 400여마리의 유산양들은 자유롭게 초지를 뛰어놀며 자라고, 이들이 뛰어노는 초지는 그 끝이 안보일 정도로 넓습니다. 규모가 무려 33만평이 넘죠. 이는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는 농가 중에서도 드물게 방대한 면적입니다. 


많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해맑은목장의 산양유는 Non-GMO의 유기농 사료와 산야초 등 정성을 가득 담은 먹이를 제공받아 특별하게 길러지고 있습니다. 이 덕분인지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크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꾸덕하고 크리미한 질감의 유기농 산양유 요거트가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해맑은목장의 산양유 ⓒ해맑은목장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