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봄나들이에 참 어울리는 남해 체험농장 셋

상쾌한 날씨, 따사로운 햇빛이 가득한 봄날. 틈만 나면 산책을 하게 하는 이 계절은 좀 더 시간을 내어 가족과 함께 나들이 가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계곡이나 물가를 찾기에는 조금 추울 수 있는 봄날에는 바다와 초원을 모두 느낄 수 있고, 햇살이 따뜻해서 예쁜 옷 한 벌 걸쳐입고 사진도 찍기 좋은 남쪽마을로 가는 것은 어떨까? 경남 남해, 너른 초원에서 몽글몽글한 양들과 함께 초원을 거닐 수 있는 체험농장 세 곳을 소개한다. 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곳들이다.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1311번지
055-867-4488 / 010-8577-2244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은 남해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곳, 독일마을 바로 근처에 위치한 방목생태축산농장이다.
독일마을 주차장에서 차로 딱 5분거리, 편백휴양림을 오르기 전 수변공원에서 징검다리를 총총총 건너면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건 농장 앞쪽 토끼들과 양들을 이리저리 몰고 다니는 양몰이개 보더콜리 모스와 그웬, 잭이다. ‘Away!’구령에 맞춰 양을 휘이 몰아가는 카리스마가 상당하다.


농장 입구에서는 건초와 당근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인기관리를 위한 건초는 1회 리필도 가능하니 참고할 것.



농장 아래쪽에는 어린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아기양들이 있고, 얕은 언덕배기를 오르면 어른양들이 유유히 초원을 누비면서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 양들의 특징은 아기양이건 어른양이건 상관없이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점이다. 손에 뭐가 없어도 셀카를 찍으려하면 내 얼굴 옆에서 웃어주는 양이 있을 정도다. 건초나 당근이 손에 있다면 양들에게 사랑을 가득 받을 수도 있다. 


진짜 그런 양이 있고, 심지어 사진 잘 찍어주는 양이라고 이름표도 붙어있다. 얘가 바로 걔다. 이름표가 있으니 찾아보자!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초원을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조금 걸으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계곡물이 농장 경계를 따라 흐르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정비된 계곡 옆에는 알록달록한 의자들도 자리하고 있어 따사로운 햇살을 살짝 피해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계곡 옆 쪽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도 남해 고사리가 초원에 가득하다. 실제 방문객들이 고사리를 한 줌씩 들고 있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양몰이개들과 친근하고 순둥순둥한 양들에 시원한 물줄기, 뜻밖의 고사리 채집도 가능한 그 곳,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에 가보자.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

경남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775번길 364
0507-1339-5300

 



한려해상의 푸른 바다와 초록빛 초원이 함께 있는 곳, 남해 설천면에는 양몰이개 보더콜리 훈련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마태용 대표가 운영하는 역사깊은 목장인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가 있다.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는 양들을 키우는 목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보더콜리들이 양몰이를 배우는 학교이기도 하다. 실제 대관령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한 양떼목장들의 양몰이견들의 훈련이 마대표를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Away! Walk! Line up!” 명령어를 외치는 마대표의 목소리에 빠르게 반응하는 양몰이견들을 바라보는 어린이들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똑똑한 보더콜리는 물론 양들과의 친밀한 교감 형성이 쉽게 가능한 것도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의 특징이다. 동물들과의 교감 형성을 돕는 직원들의 도움으로 실제 매우 어린 아이들도 쉽게 양들에게 먹이를 주고 쓰다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양모리학교의 양들이 웃고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 느낌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양들만 있는 건 아니다. 자연 속에서의 사람과 동물의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마대표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되듯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에는 닭과 토끼, 당나귀, 산양 등 다른 동물들도 가득하다. 농장을 거닐다보면 닭들도 사람들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와 쓰다듬어 달라고 하기도하니, 당황하지 말자.

손만 내밀면 닭들이 다가온다. 하지만 모이가 없으면 조금 쪼일수도 있을 것 같다.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를 방문한 사람들은 이 농장을 양파같은 곳이라고 평한다. 실제로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이 특유의 분위기에 빠져 재방문율이 높다.
농장의 역사가 깊은 탓에 농장입구를 보면 오래된 시설이 먼저 보이지만, 농장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구석구석 손이 많이 간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깡통기차, 작은 놀이터, 포토존, 숲길이 보이고 이 길을 따라 쭉 거닐다보면 마지막으로 양들이 있는 언덕배기 초원에 다다르게 된다.

 


초록이 가득한 초지와 그 위로 시원하게 펼쳐진 한려해상의 아름다운 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
화려하고 거창한 것보다는 차분하게 농장길을 거닐며 동물들과의 건강한 교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남해양떼목장 양모리학교로 봄나들이를 가보자.


 





남해상상양떼목장 편백숲 

경남 남해군 설천면 설천로775번길 364
0507-1339-5300



남해바다 옆 구두산 꼭대기,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탁 트인 오션뷰를 가진 <남해상상양떼목장 편백숲>은 10만평에 다다르는 초지와 편백숲으로 유명하다. 초지에 자유롭게 방목된 양떼는 물론 알파카와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백사슴도 만날 수 있는 농장이다.
그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농장을 제대로 한 바퀴 도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목장 곳곳을 돌면서 동물들을 보고, 목장 위쪽에 있는 편백나무숲에 조성된 산책로까지 여유롭게 거닌다면 반나절이 훌쩍 지나있을 정도다.


카페 테라스에서 보는 목장과 오션뷰. 앉아보면 안다. 아이들과 간 부모님들의 마음이 특히 시원해지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목장 중앙에는 종탑이 있는 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이 카페에 들르면 꼭 야외 테라스에 앉아야 한다. 농장을 반 정도 거닐고 지쳤을 때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 잔 들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면, 음료를 마시지도 않았는데 이미 마음이 시원해진다. 


내 아이가 에너지가 넘친다면(늘 뛰어야만 직성이 풀린다면) 특히 남해상상양떼목장 편백숲이 제격이다. 농장 자체가 워낙 넓고 체험거리가 많기 때문.
양, 백사슴, 앵무새, 토끼, 기니피그, 햄스터, 고슴도치, 염소, 알파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가득하고 산악바이크에 깡통기차, 주말에 진행하는 당나귀 승마체험에 양털깎기 체험까지 다양한 체험거리에 엄마아빠를 찾는 빈도수가 부쩍 줄어드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물론 밤에도 숙면을 취할 수 있다.

걷는 걸 좋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가족, 탁트인 오션뷰에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데이트족이라면 남해상상양떼목장 편백숲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