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경상도의 방목생태축산 실천농장을 소개합니다

산지생태축산이 방목생태축산이라는 이름으로 바뀐지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환경과 동물들을 위해 넓은 초지의 확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기에 그 접근이 쉽지 않고, 축종별 특성에 따라 적용이 힘든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히 지속가능한 축산의 실현을 위해 방목생태축산에 도전하는 농장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달에는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는 농장 중 경상도에 있는 농장들을 소개해드립니다!


경북 김천 / 추풍령산양목장

수려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추풍령 고갯마루에 위치한 염소목장인 추풍령산양목장. 이곳의 배상희 대표는 유럽여행 중 푸른 들판에서 산양들이 풀을 뜯는 모습을 보고 목장 운영의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목장 주변에 심어진 메타세쿼이아 나무, 그리고 잘 조성된 산길과 목책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는 목장다운 목가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또한 1,000여두나 되는 염소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을 이룬답니다.



경북 칠곡 / 칠곡양떼목장(광개토한우)

경북 칠곡의 칠곡양떼목장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하는 동행 농장’을 슬로건으로 내세웁니다. 2007년 첫 개장은 우량한우 수정란생산 부속농장으로 시작했으나, 이후 넓은 초지를 바탕으로 3년간의 정비 끝에 양떼체험목장으로 거듭나게 되었죠. 한우와 면양, 유산양, 타조 등 각종 동물들이 이곳에 살고 있으며, 각 동물사마다 동물의 생태 설명과 먹이주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사하여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을 위해 양질화된 체험 및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곳입니다.



경북 상주 / 무지개목장

경북 상주의 해발 430m 높이의 지대에 위치한 무지개목장. 이곳은 젖소들이 길러지는 목장으로, 생산되는 우유는 건국우유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약 20ha의 넓은 초지의 군데군데에는 우뚝 선 나무들이 그늘 쉼터를 마련해주어, 젖소들이 방목 중에 편안히 쉴 수 있는 환경까지 조성되어 있답니다.



울산 울주 / 신우목장

신우목장은 신우(信友)라는 뜻 그대로 ‘믿을 만한 친구 같은 목장’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1976년 젖소 15두로 시작한 역사가 오래된 목장으로, 낙농진흥회의 농촌체험 시범 목장으로 선정될 만큼 체험 프로그램 운영의 모범으로 뽑히는 목장 중 한 곳입니다. 아이스크림과 치즈, 버터 만들기 등의 체험은 물론 초식동물 생태 공부와 같은 교육적인 콘텐츠를 갖췄기에, 유치원이나 학교 등의 단체 체험학습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젖소와 유산양, 면양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방목되어 길러지는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눈 앞에서 지켜볼 수 있는 꿈과 같은 목장이랍니다.



경남 사천 / 흙사랑농장

경남 사천에서 젖소 6마리로 시작된 흙사랑농장은 현재 흑돼지와 멧돼지, 한우, 염소 등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길러지고 있습니다. 이곳의 강기갑 대표는 전 국회의원직을 맡았던 이색적인 이력이 있는데요. 강 대표는 “방목생태축산이 갖고 있는 가치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많이 홍보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축산의 가치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경남 거창 / 군암목장

군암목장은 한우와 염소, 그리고 사과농장을 병행하는 농가입니다. 거창의 시골길 자락에 위치한 군암목장은 언덕빼기에 울창한 나무들을 병풍으로 둔 채 잘 조성된 초지를 자랑하는 곳이죠. 또한 전면부에 위치한 사과나무들과 산자락을 품은 경관은 이국적이면서도 머릿속을 맑게 해주는 기분마저 든답니다.



경남 고성 / 천황산농장

천황산농장은 사슴 400여두를 기르는 농장으로, 1982년에 설립된 농장입니다. 이곳은 자연방목을 통해 사슴들을 건강하게 길러내며, 규모 또한 전국에서 제일 큰 사슴농장이죠. 천황산농장에서는 엘크, 레드디어, 꽃사슴 등 다양한 사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널따란 초지를 뛰어노는 사슴들은 스트레스없이 행복하게 자란답니다.


경남 고성 / 종생농장

경남 고성 산골짜기의 종생농장은 약 20ha의 초지에 염소들을 방목하여 기르는 곳입니다. 이곳은 마을 가까이에 위치한 축산 농가인데, 대다수 이런 경우 주민들과의 마찰이 적잖으나 종생농장은 오히려 마을과의 협력관계를 다져 농촌 사회의 유기적인 관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그 덕인지 매출의 상당수도 마을 공동체 단위의 관광객이나 상품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경남 거창 / 거창축산업협동조합

거창축산업협동조합은 1959년에 설립된 조합으로, 약 600여두 이상의 소를 기르며 연간 100두 이상을 출하합니다.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란 소들을 키워내고, 그렇게 자란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추후 방목생태축산과 연계하여 친환경축산물의 생산·가공·체험 등 융·복합 단지 조성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관광과 체험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경남 남해 /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초원농장)

남해의 독일마을에서 차로 5분 정도 지나면 나오는 초원농장. ‘남해양떼목장 양마르뜨언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일찍이 방목생태축산의 6차 산업 실현 목표를 잘 실천하고 있는 목장인데요. 목장 내에 마련된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귀여운 양떼들이 돌아다니며 풀을 뜯는 모습과 그 뒤를 지키는 듬직한 양몰이견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시원한 계곡 물이 흐르는 휴식공간에서 발을 담그면 마치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이 들어 지친 심신을 위로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