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사라져가는 초지, 방목생태축산으로 적극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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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35억 ha의 초지 중 20억 ha나 되는 면적의 초지가 축산업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지만, 외국에서는 광활하고 푸른 초지 위에서 가축이 방목되고 있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초지는 축산업의 근간이 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축산업 내 초지의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축들은 초지 위 풀을 뜯고 발굽으로 땅을 밟으며 그 위에 천연 퇴비의 역할을 하는 분뇨를 뿌립니다. 이를 통해 초지에 풍부한 유기물이 공급되고, 땅은 지력을 회복하며 다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시간이 흘러 땅에는 가축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풀이 싱그럽게 자라 푸른 초지가 됩니다. 이처럼 가장 자연에 가까운 순환 방식의 축산에 있어서, 초지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한편 초지는 축산업뿐 아니라 토양에 유기탄소를 축적하는 탄소흡수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에 따르면 초지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4.5~40g C/㎡(유럽 기준) 정도라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산불방지, 수자원 함양, 생물다양성 보전 등 초지가 다양하고 공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초지를 잘 가꾸고 보전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커져가고 있죠.

 

그러나 현재 우리 초지의 상황은 적신호를 띄고 있습니다. 갈수록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 초지관리 실태조사’ 결과 전국의 초지 면적은 31,784ha로 전년 대비 230ha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료작물 재배 등의 목적으로 14ha의 신규 초지가 조성됐지만, 동시에 초지전용·산림환원 등으로 인해 244ha 면적이 초지에서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러한 흐름이 놀라운 결과는 아닙니다. 1990년부터 초지 면적은 끝없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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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초지관리 실태조사 ⓒ농림축산식품부 


초지 감소 사유를 살펴보면, 주택·산업단지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121ha, 농업용지로 49ha, 그리고 산림환원과 초지 기능 상실 등으로 74ha가 초지에서 해제됐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초지는 주로 방목용(42.2%)과 사료작물 재배용(22.1%)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축사 및 부대시설로도 일부(3.4%)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전체 초지의 1/3이나 되는 면적이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하여 미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미이용 초지를 활용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상반기 중 미이용 초지에 대한 현장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친환경축산협회는 이 결과를 ‘방목생태축산농장 홈페이지(http://eco-pasture.kr)’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해당 자료가 공개되면 방목생태축산농장 조성을 위해 미이용 초지나 유휴 토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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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생태축산농장 홈페이지(클릭시 홈페이지로 이동) ⓒ친환경축산협회 


긍정적인 것은 해가 지날수록 방목생태축산에 대한 농가들의 관심이 끝없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방목생태축산농장은 2024년 5월 기준 전국 60여 곳(지정농장 54개소, 관리농장 6개소)이 있으며, 올해 상반기 지정평가 및 심사를 통해 3개소(지정농장 2개소, 관리농장 1개소)의 농가가 해당 사업에 추가로 뛰어들 예정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초지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탄소흡수원일 뿐만 아니라 친환경축산 구현을 위한 소중한 자원”이라고 설명하며, “국내 초지가 지금보다 잘 유지되고 활용될 수 있도록 직불제 확대, 생산성 제고 등 기반 확충을 위한 노력을 적극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방목생태축산농장 조성사업의 담당 기관인 친환경축산협회 관계자는 “방목생태축산은 환경파괴, 동물복지 문제 등 축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축산 형태”라며 “농가들이 초지를 활용한 방목생태축산농장 조성사업 참여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