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국민 10명 중 8명 “저탄소 식단 확산 필요”

기후위기 대응을 둘러싼 논의가 일상 속 소비로 확장되면서, 우리 국민의 식습관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지속가능한 식품시스템 구축과 농식품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소비자 기후위기 인식을 조사하고, 감축 수단에 대한 인식 및 실천 의향을 조사하기 위한 ‘저탄소 식단과 기후위기 영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 응답자의 81%가 ‘저탄소 식단과 대체식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국민 대다수가 식품 체계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한 것입니다.

 

기후위기와 식품… 플라스틱부터 공장식 축산까지 ‘직접 영향’ 인식

조사는 기후솔루션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응답자 91%가 기후위기를 ‘중요한 사회 문제’로 받아들인다고 답했으며, 그 원인으로는 △플라스틱·일회용품(94%) △음식물 쓰레기(90%) △공장식 축산 및 육류 소비 증가(89%) 등이 지목됐습니다.

이 결과는 기후위기가 산업·국가 차원에 머물지 않고 개인의 식탁과 소비 습관까지 이어진 문제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f7bfa59de012.png기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농업·식량 관련 요인 ⓒ기후솔루션

 

저탄소 식단, 절반은 “잘 모른다”…그러나 76%는 “앞으로 실천 의향”

저탄소 식단은 식품 생산부터 가공, 운송, 보관,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최소화하는 식생활 방식을 의미합니다.

‘저탄소 식단’이라는 개념 자체는 우리 국민에게는 아직 생소했습니다. 응답자의 63%가 개념을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천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76%로 크게 높았습니다.

저탄소 식단을 실천하고 있거나 실천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들에게 저탄소 식단을 실천하는 이유를 물었을 때는  ‘환경 보호(탄소 배출 감소, 지속가능성 등)에 기여하고 싶어서(73%, 1+2+3순위)’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습니다. 다음으로 ‘건강관리를 위해 (체중 관리, 영양 균형, 질병 및 알레르기 등)(69%)’를, 환경과 건강이 저탄소 식단을 하는(할)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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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탄소 식단을 실천하는 이유 ⓒ기후솔루션

 

대체식품 인지도는 여전히 낮지만… 경험자의 70% “맛 만족”

저탄소 식단의 한 축인 ‘대체식품’에 대한 인지도와 경험도 함께 조사됐습니다.

인지도는 식물성 단백질이 61%로 가장 높았고, 식용곤충(51%), 미생물 발효 단백질(34%), 배양육(31%) 순이었습니다.

하지만 섭취 경험자의 70%가 맛과 식감에 만족했다고 답해 초기 진입 장벽만 넘으면 긍정 평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나타났습니다.

반면 섭취 의향이 없는 사람들은 맛·식감에 대한 걱정, 높은 가격, 제품 신뢰 부족, 접근성 문제 등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결국 대체식품의 확산 조건은 ‘맛·가격·신뢰·접근성’으로 요약됩니다.

78b898e761bed.png대체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이유 ⓒ기후솔루션

 

국민이 가장 기대하는 주체는 ‘정부’… 정책·가격 장벽 해소 요구

조사에서 저탄소 식단 확산 책임 주체 1순위는 중앙정부(54%)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소비자만의 선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어 △식품기업(15%) △시민(12%) △지자체(6%) 순이었습니다.

국민이 정부에 가장 기대하는 역할로는 가격 안정화 정책, 채식·대체식품 가격 장벽 해소, 저탄소 식단 접근성 확대 등이 꼽혔습니다. 기업에는 맛·식감 개선과 합리적 가격 정책, 소비자 신뢰 구축 등이 요구됐습니다.

4ca90dca41798.png대체식품 및 저탄소 식단 확산 주체 ⓒ기후솔루션

 

“정부-기업-소비자 협력 구조 갖춰야”…전문가 제언

기후솔루션 김다혜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보면 저탄소 식단은 이미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이 역할을 분담해 체계를 갖춘다면 저탄소 식단은 기후위기 대응의 중요한 전략이자 국민의 장기적 식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