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유기축산을 실천하는 유산양 농가들을 소개합니다

산양유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정말 모르는 사람이 없죠. 특히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오늘날 소비 트렌드로 인해 산양유 시장은 급성장했는데요. 분말 형태, 순수 산양유, 요거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산양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가며, 이에 따라 유기농과 같은 프리미엄 산양유를 찾는 이들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외국에서 물건너 온 수입산 유기농 산양유는 많은데 비해 ‘국내산’으로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만큼 운영이 까다롭고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힘든 조건을 이겨내며 국내산 유기농 산양유를 생산하는 국내 유기농 산양유 농가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친환경축산을 선두에서 이끄는 유기산양농가 몇 곳을 골라 소개해드립니다!

 

건강한 산양유를 위한 끝없는 도전 <해맑은목장>

민영기·김미자 대표 가족이 함께 20년이 훌쩍 넘는 긴 세월간 운영 중인 충북 영동의 <해맑은목장>.

2021년 처음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해맑은목장은 기존 방목생태축산 지정농장으로, 33만평의 거대한 규모의 초지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는 유기축산은 물론 방목생태축산농장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큰 규모입니다. 그만큼 산양 한 마리가 자유로이 돌아다닐 수 있는 면적이 넓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죠.

해맑은목장은 목장 내 방목장 전체에 유기농 인증을 받아 유기농 산야초를 직접 재배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유기농 산야초를 섭취하고 발생한 산양들의 분뇨는 방목장으로 환원돼 자연 거름으로써 그 역할을 수행합니다. 진정한 자연순환의 가치가 실천되고 있는 것이죠.

이렇게 환경친화적이고 건강한 환경에서 생산된 유기농 산양유는 해맑은목장의 자체 네이버스토어에서 구매가 가능한데요. 순수 100% 유기농 산양유는 물론, 산양유 요거트와 그릭요거트 등으로도 재탄생돼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해맑은목장


유기농 산양유 하면 떠오르는 그곳 <이레목장>

전남 광양의 백운산 능선에 위치한 <이레목장>은 유기축산물 인증은 물론 넓은 초지와 뛰어난 사육 환경을 바탕으로 지난해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되기도 한 곳입니다.

이레목장의 산양들은 착유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넓은 방목 운동장에서 생활합니다. 햇살을 받고 자유로운 사육 환경 덕에 이곳의 산양들은 스트레스가 적고 스스로의 생리에 맞게 살아가고 있는데요. 건강한 사육 환경은 산양유의 영양과 맛으로도 고스란히 전해져, 처음 이레목장의 산양유를 맛보는 이들은 엄지를 치켜들며 재구매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기존에 이레목장 산양유는 이레목장의 자체 네이버스토어와 마켓컬리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참여한 농장 직영 플랫폼인 ‘유기농방목마켓’에도 입점하며, 건강한 유기농 산양유를 선보이며 친환경축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레목장


솔잎 먹은 건강한 유기농 산양유 <오르목장>

강원 평창에 위치한 <오르목장>은 2022년 친환경축산협회의 ‘유기축산물 인증 전환 컨설팅’ 사업을 통해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따끈따끈한 신생 유기 산양목장입니다.

오르목장은 산양들에게 해발 800m에서 자생하는 소나무의 솔잎, 유황, 유기농 건초, 유기농 사료 등을 급여해 먹이부터 정성과 진심이 한 가득 입니다. 이렇게 좋은 것을 먹고 자란 산양들에게서 얻은 산양유는 한 입 마시면 고소한 맛이 입안을 맴돌며, 산양유 특유의 산양취가 없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 오르목장의 산양유는 지역 맘카페 등지에서 입소문을 타고 아토피가 있는 아이를 둔 가정 등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한편 오르목장은 목장 내 고택을 리모델링해 목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직접 머물면서 목장 체험과 치즈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목장을 꾸려, 소비자들이 직접 유기 산양목장의 가치를 탐구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르목장


반려동물과 유산양에 대한 애정이 뭉쳤다 <언덕위산양목장>

젊은 귀농인 김훈 대표에 의해 설립된 전북 장수의 <언덕위산양목장>은 오픈과 동시에 유기축산물 인증부터 받았습니다. 이는 유기축산의 지속가능한 가치에 공감한 김 대표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되었기 때문인데요. 김 대표는 “동물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축산업의 방식을 고민하다가 유기축산으로의 전환을 결정했다”며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유기축산물의 높은 생산비와 유통처 확보 등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친환경축산으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의 흐름과 가치는 오로지 소비자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기농으로 산양 농장을 시작한 것이죠.

언덕위산양목장은 곡물사료가 중심의 배합사료가 아닌 풀 중심의 사료 급여를 통해 그래스페드 산양유를 생산하고 있는데요. 신선한 오차드그라스, 켄터키블루그라스, 페레니얼라이그라스 등의 목초를 직접 재배하고, 여기에 두과목초와 혼파 재배하는 등 산양들이 먹는 사료작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유기농 산양유는 반려동물 전용 산양유로 재탄생해 목장의 자체 네이버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깜찍한 패키지와 반려동물들의 기호성까지 뛰어나 반려인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을 더해가며 친환경축산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언덕위산양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