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방목생태축산의 가치를 실천하는 한우 농가들을 소개합니다

자연과 동물, 그리고 사람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미래 축산의 모델로 꼽히는 방목생태축산. 전국의 방목생태축산 지정농장은 총 53개소로, 이중 절반 가량이 되는 26곳의 농가에서 한우를 기르고 있습니다. 이는 초지 방목이 소의 특성과 잘 맞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한우를 방목하는 것인데요.

물론 우리나라는 여전히 관행축산의 방법으로 한우를 기르는 농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축산업의 이상적인 모습을 바라며 꾸준히 방목생태축산을 실천하고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한우를 기르며 방목생태축산의 가치를 실천하는 농가들 중 몇 군데를 골라 소개해드립니다.

 

친구같은 동물들과 함께하는 곳, <신우목장>

울산 울주에 위치한 <신우목장>은 1976년 젖소 15마리로 탄생한 곳으로 현재는 한우와 산양, 면양 등 여러 농장동물들이 함께 모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신우(信友)’라는 뜻에 걸맞게 ‘믿을만한 친구같은 목장’이라는 슬로건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낙농진흥회의 농촌체험 시범 목장으로 선정될 만큼 체험 프로그램 운영의 정석으로 꼽히는 목장 중 한 곳이랍니다. 이곳에서는 직접 치즈와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고 농장동물들과 어울리며 즐거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목장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한옥 펜션에 머물며 정원 너머의 방목 초지를 바라보며 즐기는 힐링은 신우목장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제주도 전통 목축의 계승자들, <수망리공동목장>

1926년 설립돼 아주 오랜 기간 운영되어 온 <수망리공동목장>. 이곳은 제주도의 첫 방목생태축산농장 지정농장입니다. 람사르 등록습지인 물영아리오름을 끼고 있는 서귀포 남원의 중산간지역에 위치해,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아름다운 곳입니다. 수망리공동목장은 수망리 지역에서 한우를 키우는 지역주민들이 지역 내 130ha에 달하는 광활한 공동방목지에 자유롭게 한우들을 방목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도의 특이한 목장 문화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방목생태축산농장 지정을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드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수망리공동목장은 운영방식은 물론 아름다운 목장 그 자체만으로 수망리 마을을 대표하는 향토 유산으로 자리잡으며 제주도 전통 목축의 계승자의 역할까지 톡톡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사랑으로 보듬은 건강한 한우 <삼수령목장>

<삼수령목장>은 1965년 성공회 사제인 대천덕 신부가 설립한 ‘예수원’에서 국유지를 임대받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운영하는 곳입니다. 강원도 태백 해발 1,000m의 고지대에 위치한 28ha의 광활한 초지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이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2021년부터는 곡물 사료를 먹이지 않고, 오직 건초와 풀밭의 청초만을 먹여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은 질기지만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는 건강한 한우로 주목받으며 지난해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그 이름을 알렸는데요. 삼수령목장의 한우는 매월 1회 유선으로 예약, 선착순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를 소답게… 건강한 그래스페드의 성지, <다움목장>

젊은 농장주인 손영수 대표에 의해 운영되는 <다움목장>은 ‘100% 풀만 먹여 키운 소’, ‘국내 유일 자유방목 동물복지인증 한우농장’ 등의 업적을 세우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모든 것은 ‘소를 소답게 키우겠다’는 손 대표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죠.

다움목장은 1만평이 넘는 조사료포에서 직접 생산한 풀을 소들에게 먹이며 건강하게 키우며, 방목을 통해서도 소들이 풀을 섭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방목으로 인한 황폐화를 막기 위해 초지의 구역을 나눠 윤환방목을 실천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풀 사료 위주로 건강하게 자란 소들은 소화흡수율이 좋고 골격도 튼튼하며, 무엇보다 면역력이 높아 아픈 경우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건강하게 자란 다움목장의 한우 그래스페드(Grass-Fed)는 현재 ‘유기농방목마켓’에서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푸른 바다를 품은 초지에서 자란 행복한 소, <백두목장>

바다를 낀 해발 300m 산꼭대기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는 소들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전남 완도의 <백두목장>입니다.

백두목장은 전복 양식장을 낀 망남리 앞바다와 완도타워가 한 눈에 보이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40년이 훌쩍 넘는 세월동안 젖소와 한우를 길러온 황정삼 대표의 아들인 황철희 대표가 대를 이어 목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목장은 물론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400여 칸의 전복양식장 또한 이들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방목 한우와 전복의 조합이 잘 어우러진 요리는 그 어느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귀하답니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 체험의 공간, <해피초원목장>

1993년 외환딜러 출신인 최영철 대표에 의해 설립된 춘천의 <해피초원목장>은 7만평의 초지에 한우를 방목 사육하고 있지만 한우 외에도 면양, 당나귀, 닭, 돼지, 토끼 등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한우 방목지와 함께 아름다운 춘천호가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기도 하죠.

교육부와 농촌진흥청이 인증한 진로탐구체험학습처이기도 한 해피초원목장은 방문객들 중에서도 특히 아이들을 위해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갖춰 목장을 운영하는 등의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멋진 경관과 체험을 제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이 보람있지만, 그것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직업적인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며 목장의 교육적이고 공익적인 역할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해피초원목장을 방문하는 아이들은 교과서를 넘어서 현장에서 직접 배우는 교육으로 동물들의 생리와 친환경목장의 가치를 배울 수 있으며, 중고등학생들은 농축산업으로의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