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다랗게 난 길로 굽이굽이 들어가자 현무암과 말 모형으로 장식된 목장 입구와 목장 옆에 널찍하게 조성되어있는 푸르른 방목지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 특유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목장에서 말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체험, 치유목장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봉수대목장을 찾았다.
운명같이 찾아온 기회로 시작한 말 목장
우리 조상들이 높은 산 위에 여러 개의 큰 굴뚝을 만들어 긴급 통신시설로 사용한 봉수대의 흔적이 남은 곳에 위치한 특별한 목장이 있다. 바로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봉수대목장이 그 주인공이다.
봉수대목장의 양정은 대표는 귀농인이자 귀향인이기도 하다. 기존에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던 그는 귀농을 결심한 후, 그가 나고 자랐던 제주로 다시 돌아와 터를 잡았다.
약 50여년간 양돈업을 해오신 부모님과 소와 말을 기르시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택일까. 어렸을 적부터 축산과 친숙했던 그는 양계 농장 운영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농장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양 대표에게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기대 없이 신청한 제주마 분양에 당첨된 것.
지난 1986년 이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마는 목장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분양에서 양 대표가 당첨을 거머쥐었다. 이때 6개월령의 말을 목장에 입식한 것을 시작으로 양 대표는 본격적인 말 목장 운영에 나서게 된다.
양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마음속에 자신만의 목장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제가 어렸을 적부터 나고 자란 제주에서 자연과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목장을 운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수대목장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
지속가능축산으로 미래를 본다
양 대표가 자연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목장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으로 매일 정성스럽게 가꿔나간 덕에 봉수대목장 곳곳에서는 양 대표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목장 내에 식재된 나무 한 그루와 장식용 돌, 축사에 그려진 말 그림 등 전체적인 목장의 조경부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리는 초록 물결의 풀들이 가득한 방목지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에서도 이러한 목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여실히 느껴졌다.
현재 양 대표는 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육환경을 위해 궂은 날씨를 제외하고 매일 방목사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임야를 방목지로 조성하는 등 점차 방목지를 넓혀나가고,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여 말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아울러 더 나은 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독일과 미국 등 해외로 나가 선진 농장 견학을 하고, 느낀 점을 목장 운영에 바로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봉수대목장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아 환경친화적인 목장 조성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양 대표는 “최근 친환경축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의 축산은 자연과 동물, 사람이 함께 지속가능한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나고 자란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서라도 저부터 앞장서서 친환경적인 축산 목장을 가꿔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봉수대목장의 조사료 재배지
당장의 수익보다는, 말들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해
현재 봉수대목장에서 지내는 말들은 총 25마리다. 예전에는 30마리까지 마릿수가 늘기도 했지만, 말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마릿수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기에 사육두수를 더 늘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양 대표는 “사육두수가 많으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좋겠지만, 우리 목장처럼 방목을 하는 경우에는 초지가 황폐화되기 쉽다”라며, “목장주가 당장의 수익에 욕심내지 않고 적정두수를 유지해야 환경과 동물에게 더 건강한 목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봉수대목장에서는 이처럼 말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 인위적인 교배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사람이 개입해서 번식을 시도하는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암수를 붙여놓아서 자연번식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편 봉수대목장은 사육두수가 많지 않은 만큼 모든 말들에게 각각 세심한 관리를 쏟고 있다.
현재 봉수대목장의 말들은 24개월 이후가 되면 목장 내의 교육장에서 경주마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때 양 대표의 아들과 조련사 자격을 취득한 아들의 친구가 함께 말들이 경주마로서 자라나는 전반적인 훈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말과 교감하고 말의 능력과 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말들이 보다 건강한 경주마로서 자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봉수대목장의 승마 연습장과 훈련장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체험목장 조성할 것
현재 양 대표는 봉수대목장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게 말들과 시간을 보내고 정서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체험·치유목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목장을 정비 중에 있다.
그가 이렇게 체험·치유목장을 조성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된데에는 간절한 전화 한 통으로부터 시작됐다.
양 대표는 “예전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부터 목장에서 아이들이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지 문의전화가 오고는 했어요”라며, “몇몇의 일반 승마장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체험을 거부하는 바람에 부모들이 찾고 찾다가 목장으로 직접 문의하는 경우들이었죠”라고 덧붙였다.
여러 부모들로부터 온 간절한 전화에 양 대표는 목장에서 아이들이 무료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이때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이는 모두가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목장을 조성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양 대표는 “목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주시는 만큼 승마체험을 비롯하여 오름의 산책코스 등 더 다양하고 즐거운 놀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체험목장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갖춘 후 본격적으로 어린이체험 및 재활승마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목장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가는 봉수대목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봉수대목장의 축사 전경
좁다랗게 난 길로 굽이굽이 들어가자 현무암과 말 모형으로 장식된 목장 입구와 목장 옆에 널찍하게 조성되어있는 푸르른 방목지가 눈에 들어온다. 제주 특유의 싱그러움과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목장에서 말들이 유유히 풀을 뜯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평온한 느낌까지 들게 한다. 최근 농식품부로부터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아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체험, 치유목장으로의 발돋움을 준비하고 있는 봉수대목장을 찾았다.
운명같이 찾아온 기회로 시작한 말 목장
우리 조상들이 높은 산 위에 여러 개의 큰 굴뚝을 만들어 긴급 통신시설로 사용한 봉수대의 흔적이 남은 곳에 위치한 특별한 목장이 있다. 바로 제주 한림읍에 위치한 봉수대목장이 그 주인공이다.
봉수대목장의 양정은 대표는 귀농인이자 귀향인이기도 하다. 기존에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던 그는 귀농을 결심한 후, 그가 나고 자랐던 제주로 다시 돌아와 터를 잡았다.
약 50여년간 양돈업을 해오신 부모님과 소와 말을 기르시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덕택일까. 어렸을 적부터 축산과 친숙했던 그는 양계 농장 운영을 시작으로 자신만의 농장을 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양 대표에게 운명 같은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기대 없이 신청한 제주마 분양에 당첨된 것.
지난 1986년 이후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제주마는 목장주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제비뽑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분양에서 양 대표가 당첨을 거머쥐었다. 이때 6개월령의 말을 목장에 입식한 것을 시작으로 양 대표는 본격적인 말 목장 운영에 나서게 된다.
양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마음속에 자신만의 목장을 갖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제가 어렸을 적부터 나고 자란 제주에서 자연과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목장을 운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봉수대목장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
지속가능축산으로 미래를 본다
양 대표가 자연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목장을 운영하겠다는 다짐으로 매일 정성스럽게 가꿔나간 덕에 봉수대목장 곳곳에서는 양 대표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목장 내에 식재된 나무 한 그루와 장식용 돌, 축사에 그려진 말 그림 등 전체적인 목장의 조경부터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흔들리는 초록 물결의 풀들이 가득한 방목지에서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에서도 이러한 목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여실히 느껴졌다.
현재 양 대표는 말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육환경을 위해 궂은 날씨를 제외하고 매일 방목사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임야를 방목지로 조성하는 등 점차 방목지를 넓혀나가고, 사료작물을 직접 재배하여 말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아울러 더 나은 목장을 조성하기 위해 독일과 미국 등 해외로 나가 선진 농장 견학을 하고, 느낀 점을 목장 운영에 바로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 봉수대목장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아 환경친화적인 목장 조성에 더욱 힘쓸 예정이다.
양 대표는 “최근 친환경축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의 축산은 자연과 동물, 사람이 함께 지속가능한 형태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제가 나고 자란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을 위해서라도 저부터 앞장서서 친환경적인 축산 목장을 가꿔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봉수대목장의 조사료 재배지
당장의 수익보다는, 말들의 건강과 행복을 우선시해
현재 봉수대목장에서 지내는 말들은 총 25마리다. 예전에는 30마리까지 마릿수가 늘기도 했지만, 말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마릿수가 적정하다고 생각하기에 사육두수를 더 늘릴 생각은 없다고 한다.
양 대표는 “사육두수가 많으면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좋겠지만, 우리 목장처럼 방목을 하는 경우에는 초지가 황폐화되기 쉽다”라며, “목장주가 당장의 수익에 욕심내지 않고 적정두수를 유지해야 환경과 동물에게 더 건강한 목장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봉수대목장에서는 이처럼 말들의 복지와 행복을 위해서 인위적인 교배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사람이 개입해서 번식을 시도하는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암수를 붙여놓아서 자연번식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한편 봉수대목장은 사육두수가 많지 않은 만큼 모든 말들에게 각각 세심한 관리를 쏟고 있다.
현재 봉수대목장의 말들은 24개월 이후가 되면 목장 내의 교육장에서 경주마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때 양 대표의 아들과 조련사 자격을 취득한 아들의 친구가 함께 말들이 경주마로서 자라나는 전반적인 훈련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말과 교감하고 말의 능력과 상태를 파악하여 그에 맞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말들이 보다 건강한 경주마로서 자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봉수대목장의 승마 연습장과 훈련장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체험목장 조성할 것
현재 양 대표는 봉수대목장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겁게 말들과 시간을 보내고 정서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체험·치유목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목장을 정비 중에 있다.
그가 이렇게 체험·치유목장을 조성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된데에는 간절한 전화 한 통으로부터 시작됐다.
양 대표는 “예전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부터 목장에서 아이들이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지 문의전화가 오고는 했어요”라며, “몇몇의 일반 승마장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체험을 거부하는 바람에 부모들이 찾고 찾다가 목장으로 직접 문의하는 경우들이었죠”라고 덧붙였다.
여러 부모들로부터 온 간절한 전화에 양 대표는 목장에서 아이들이 무료로 승마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 이때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이는 모두가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목장을 조성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양 대표는 “목장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주시는 만큼 승마체험을 비롯하여 오름의 산책코스 등 더 다양하고 즐거운 놀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체험목장에 필요한 제반시설을 갖춘 후 본격적으로 어린이체험 및 재활승마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연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목장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나가는 봉수대목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봉수대목장의 축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