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유기축산의 가치를 실천하는 한우 농가들을 소개합니다

최근 한우 가격 하락, 생산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한우 농가들의 생존에 위협이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분기 가축동향조사’에서도 2022년 12월 기준 한우 사육농가 수는 8만 7784곳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27%의 숫자가 줄어들었는데요. 많은 한우 농가들이 문을 닫을 만큼 힘든 여건이지만, 오히려 유기 한우 농가의 숫자는 2023년 5월 기준 39호로 미세하게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관행 한우 농가의 수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힘들어진 여건 속에서도 까다로운 유기축산 인증기준을 지키며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기에 더욱 가치있는 곳인데요. 오로지 더 건강하고 더 지속가능하게 생산하겠다는 신념 아래에 운영되고 있는 유기한우 농가들. 오늘은 이러한 유기한우 농가들을 몇 곳을 엄선해 소개해드립니다.



자연과 사람, 동물이 상생하는 농장 <만희축산>

만희축산은 2008년 농장 대표이자 어머니인 양만숙 대표가 한우 2마리를 키우기 시작해 한우 농장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2012년에는 아버지인 김성희 대표가 은퇴 후 농장에 합류했으며, 2014년 딸 김소영 대표까지 귀농하여 가족 농장의 꾸림새를 갖춘 곳입니다.

만희축산은 ‘소들이 행복해야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오직 소들에게는 신선한 유기농 사료를 보급하고, 소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살뜰히 보살피며 운동장까지 마련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2017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과 더불어 유기축산 인증을 획득했으며, 같은 해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지정받았습니다. 이후 2018년 HACCP 인증, 전라남도 녹색축산농장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에는 한우부문에서는 전국 최초로 동물복지 인증까지 획득했습니다.

만희축산은 단순히 본인 농장의 성장을 넘어 지속가능한 축산의 확산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변 농가들괴 함께 유기조사료 확보, 사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죠. 이러한 노력 덕일까요? 해남에서는 지난해 전국 3번째 동물복지 한우농가가 탄생했으며, 유기축산 농가의 숫자도 더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해남의 알짜배기 유기한우 농장 <현우농장>

<현우농장>은 해남의 또 다른 유기한우 농가이자, 전국에서는 3번째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소규모의 농장이지만 뛰어노는 소들을 볼 수 있을 만큼 운동장의 조성이 훌륭한 곳입니다. 2010년부터 축산업을 시작한 현우농장의 고민호 대표는 부부가 함께 전남농업 마이스터 대학을 수료할 정도로 소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항상 배움의 자세로 농장 운영에 임하고 있는데요. 철저한 사양관리와 함께 꼼꼼한 기록관리 등의 노력으로 2021년에는 유기축산 재인증을 받은데에 이어 2022년 전국 3호의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게 되었습니다.

고 대표는 사육밀도를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동장을 만들고, 직접 재배한 유기조사료를 급여하는 등 소들 하나하나를 가족처럼 아끼는 마음으로 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인지 2021년 친환경축산 대상에서는 최우수상으로 선정돼 그 이름을 알렸죠.

한편 현우농장의 유기한우는 해남의 또 다른 유기한우 농가인 만희축산 등과 함께, 농식품부가 참여한 최초의 목장형 플랫폼인 <유기농방목마켓>에 올해부터 입점해 많은 소비자들에게 해남 지역의 유기한우를 더욱 알리게 됐습니다.





소들의 건강을 위한 유기축산 <상강한우>

마찬가지로 전남 해남에 위치한 <상강한우>는 유기축산으로 유기한우를 생산하며 우량 씨암소를 선발해 한우 검정용 수송아지도 생산해내는 한우 육종농가입니다. 그렇기에 소들의 건강에 있어서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는 곳이죠.

상강한우의 박명하 대표가 소들의 건강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바로 유기축산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유기축산을 기존에 실천하고 있었기에 엄격한 요건을 거쳐 선발되는 육종농가도 무리없이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이죠.

박 대표는 9,000평 이상의 농지에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 건강한 유기농 조사료를 소들에게 먹이고, 소들의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250평 규모의 운동장에서 일정시간 방목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노력 덕인지 상강한우의 소들은 항상 건강하고 윤기나는 모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유기한우 생산지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

경남 산청군 차황면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조합법인>은 산청의 유기한우 농가들이 함께 모여 결성한 공동체로, 현재 18개의 회원 농가가 소속돼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한우 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청의 맑은 땅에서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로 쌀을 생산하고, 그 쌀을 수확해 나온 유기농 볏짚 등의 부산물을 한우들에게 먹이며, 또 한우가 배출한 분뇨는 다시 농가에 퇴비로 제공해 친환경적이며 온전한 형태의 경축순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죠.

또한 소속 농가들의 한우들은 일반 축사보다 넓은 유기농 목초지에서 생활해 스트레스 없이 살아가 동물복지적인 측면에서도 최상위 수준의 환경을 자랑하는데요. 이렇게 생산된 산청의 유기농 한우는 백화점을 비롯해 다양한 오프라인 마켓, 그리고 산청유기농한우 자체 네이버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협업과 협력으로 나아가는 유기축산 공동체 <푸른들영농조합법인>

2000년 아산 지역 농민들이 모여 출범한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2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유기축산과 유기농업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에 힘쓰는 농촌공동체입니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가축들이 유기사료를 먹고 발생하는 분뇨를 퇴비로 활용해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렇게 생산 재배된 농산물의 부산물, 콩나물과 두부를 생산하고 남은 콩깍지, 비지 등을 가축의 사료로 다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산된 유기농 한우 제품은 한살림, 네이처오다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습니다.





자연의 음악을 듣고 자라는 건강한 한우 <다롱농장>

충남 천안의 <다롱농장>은 전학수 대표에 의해 운영되는 유기한우 농가입니다. Non-GMO 원료의 100% 유기농 사료만 먹은 한우를 생산함은 물론 항생제와 항균제,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아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를 생산하고 있죠.

이곳의 한우들은 매일 3~4시간 방목지에 나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뛰어놀 수 있는데요. 그덕에 스트레스도 줄고 소들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한 소들의 소화와 흡수를 높이기 위해 유기농 볏짚, 조사료, 미강 등을 85도 이상 고온에서 2시간 동안 찌고 여기에 소화를 돕는 미생물을 넣어 증식, 발효시킨 사료를 급여하고 있죠.

한편 다롱농장의 소들은 자연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인 이른바 ‘그린음악’을 들으며 생활하고 있는데요. 이 또한 소들에게 자연에 가장 가까운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전 대표의 고심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