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축산분야의 온실가스 저감을 통한 저탄소 축산업 육성방안


윤용희 ㈜정농바이오 대표

 

2030년 점점 다가오는 온실가스 감축, 물러설 곳 없는 현실


2016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했고, 모든 참여 국가들은 2020년까지 ‘파리협정 제4조 제19항’에 근거해 지구평균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S)를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도 1993년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고, 2009년 당시 2020년 BAU(Business As Usual : 배출전망치) 대비 30% 감축을 선언하였으나, 202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 5,622만 톤으로 2030년 배출전망치인 8억 5060만 톤 대비 약 23% 감소를 보여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정점 이후 계속해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국가별, 산업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2019년 12월 감축목표를 BAU에서 절대치로 변경하였으며,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7억914만 톤) 대비 24.4% 감축(약 5억3,610만 톤), 2021년 10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7억2,760만 톤) 대비 40% 감축안(약 4억3,656만 톤)을 제시하며 감축목표치를 매우 높게 설정하였다. 즉, 2009년 당시 선언하였던 감축목표 보다 약 1억 5,886만 톤을 높게 설정한 것이다.

부문별 주요 감축 상향안은 전환(△28.5% → △44.4%), 산업(△6.4% → △14.5%), 건물(△19.5% → △32.8%), 수송(△28.1% → △37.8%), 농축수산(△21.6% → △25.9%), 폐기물(△35.6% → △46.8%)로 각 부문별 감축 목표량이 대폭 증가하였다. 전환 부문이 15.9% 상승으로 가장 높았으며, 농축수산이 4.3%로 다른 부문에 비해 적은 상승이었으나, 이 또한 적은 수치라 할 수 없다. 이제 눈앞으로 다가온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대책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이론상으로의 감축은 의미가 없다. 현장에 직접 적용해보고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며, 때때로 도전적인 방법도 시도해야 한다. 실패에 대한 빠른 판단과 보완점을 찾는다면 성공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작은 퇴보와 큰 전진을 이루어 2050 탄소중립 선언을 위한 발판을 성공적으로 마련하길 기원한다.

출처 : 2022년 10월25일 환경부 보도자료

 

축산분야 온실가스 저감에 미생물 힘 보탠다

 

고기는 세계 인류의 대표적인 먹거리로 없어서는 안 될 식품 중 하나이다. 전 세계 단백질 섭취량의 33%, 전체 칼로리의 17% 정도를 담당하고 있으며, 영양학적으로도 기호적으로도 필수적인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인구의 증가와 지속적인 경제 발전으로 축산물 소비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농업 GDP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육류 소비구조의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이 연간 쌀 소비량의 94%에 달하는 수준까지 증가하였다. 육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축산업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기후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유엔농업기구(FAO) ‘축산업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보고서(2013)’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 사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7.1기가톤이며, 이는 모든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아산화질소(N2O)가 5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메탄(CH4)이 44%, 이산화탄소(CO2)가 5%를 차지하고 있다.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지구온난화 지수는 23과 296으로, 이산화탄소 대비 23배, 296배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메탄은 반추가축(한우, 젖소, 염소, 등)이 섭취한 사료가 반추위에 머무르며 소화되는 과정에서 87%가 발생하고 대장에서 약 13%가 발생한다. 반추위에서 생성된 메탄의 약 95%는 소의 트림으로 배출되며, 장내발효 과정에서 메탄이 발생됨으로써 섭취한 사료의 총 에너지의 약 2~12%가 손실된다. 장내 발효로 인한 메탄 발생은 온실가스로 기후변화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공급한 사료의 에너지 손실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반추위에서 메탄 생성을 하는 미생물인 메탄균은 일반세균이 아닌 고세균으로 분류학적으로 다른 위치에 속해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메탄균은 Methanobrevibacter(61.6%), Methanomicrobium(14.9%), 현재까지 배양되지 않고 있는 메타노젠 RCC로 크게 3개의 그룹이 알려져 있다. 또한 가축분뇨의 탄소성분이 산소가 없는 혐기상태에서 분해가 될 경우에도 메탄이 발생하게 된다. 아산화질소는 가축분뇨의 질소성분이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분해될 때 발생하게 된다. 반대로 강제로 공기를 불어넣어 호기상태로 분해가 진행된다면 메탄과 아산화질소 발생은 줄어들고 이산화탄소의 발생이 증가하게 된다.

국내 축산분야의 주요 감축방안으로는 저메탄사료 공급 확대, 가축분뇨 질소 저감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사료의 종류 및 형태의 가공을 통해 메탄 생성 저감, 식물 추출물 유해 성분 첨가를 통한 메탄 생성 저감, 해조류·유기산·미생물 등 여러 사료 첨가제를 통한 메탄 생성 저감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재)농축산용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를 필두로 많은 산학연이 협동하여 미생물을 활용한 가축 생산성 향상 및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연구 및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 평가를 진행해 국내 축산분야 온실가스 저감에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본사인 ㈜정농바이오도 미생물을 활용한 온실가스 저감 연구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체발효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온실가스 저감용 사료첨가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고체발효는 농업부산물과 같은 고형물에 미생물과 먹이원, 수분을 첨가하여 일정시간 발효하는 방법으로 발효 산물에는 유기산, 박테리오신, 효소, 아미노산, 단쇄지방산, 펩타이드 등 다양한 유익한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어 가축 생육에 도움을 주며, 가축분뇨 분해를 촉진하는데 역할을 한다. 가축 축사 환경개선에 도움이 되는 ‘엔씨(NC), 엔씨9(NC9)’, 가축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피엠에프9(PMF9), 커큐맥스9’, 고함량의 유기산이 포함된 ‘애시드-피(Acid-P)’가 고체발효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마지막으로, 온실가스 저감에 대해 세계적으로 의지가 높은 만큼 국내에서도 더욱 많은 방안을 모색하고 국가적인 지원과 많은 산학연의 노력으로 축산부문 온실가스 저감에 많은 성과를 이루길 기원한다.

출처 :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출처 : (재)농축산용미생물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