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친환경 축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제안



양형조 ㈜신한바이오켐 사장


 

서론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자의 농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마련이고, 친환경 농축산물 생산 또한 증가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역시 매년 친환경 축산물에 대한 소비량과 생산량이 증가 추세다.

그러나 친환경축산물의 지속적인 증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필수적인 과제는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는 친환경농어업 육성 및 유기식품 등의 관리·지원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을 제정하여 농어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대시키고 농어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며, 친환경농어업을 실천하는 농어업인을 육성하여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어업을 추구하고 시행해 왔다. 더불어 친환경 농축산물과 유기식품 등을 관리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함께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소비자가 안심하고 친환경축산물을 소비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해왔다.

또한 지속적인 친환경축산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친환경축산물(유기·무항생제) 인증, 농장 HACCP 지정,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축산 관련 인증(지정)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친환경안전축산물직접지불제 및 축사시설 현대화사업의 대상자 선발 시 우선 지원 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친환경 축산농가에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내 친환경 축산자재산업과 보조사료


2020년 친환경축산 관련 법규의 개정으로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제도가 축산법으로 이관되면서 유기축산물로 한정된 국내 친환경축산물 공급 비중이 크게 위축됐다. 현재 유기축산물 인증 농가 수가 120여 농가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크게 위축된 친환경축산물의 생산기반 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친환경축산물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친환경 축산자재 생산·유통기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축산자재업계에서는 그동안 안전한 축산물 공급을 위한 동물약품(항생제 등) 관리체계 확립, 가격 투명성 제고 등 배합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체계 확립(안전성 제고를 위한 사료첨가제 인증제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

특히 보조사료를 친환경축산물에 사용하는 것은 무항생제 축산물의 경우 크게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으나, 유기축산물 생산용 사료로 이용되는 경우에는 배합사료만 급여가 가능하도록 “친환경농축산물 및 유기식품 등의 인증에 관한 세부실시요령 {별표 1} 3. 유기축산물 바. 사료 및 영양관리 1) 유가축산물의 생산을 위한 가축에게는 100퍼센트 비식용유기가공품(유기사료)을 급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할 것”이라는 조항에 따라 업계 입장에서 축산농가에게 사료첨가제를 공급하는데 제한적인 실정이다. 참고로 전 세계 사료첨가물 시장은 2018년 220억 5,150만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5.11%로 증가한데 이어 2023년에는 282억 8,95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2019.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와 함께 우리나라의 경우 소화력 향상, 병원균 저감, 지방대사 개선, 항산화 효과, 독성물 제거, 면역력 증가 등으로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생산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천연 사료첨가제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NON-GMO를 부형제로 활용하여 유카의 사포닌을 이용하거나, 솔잎을 발효시키거나 또는 은행잎, 녹차 등 천연소재와 커피박 등 농산물을 활용하여 구하기 쉽고, 체내에 축척되지 않는 안전한 물질 등을 이용한 유기 첨가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친환경 축산자재산업의 활성화 방안

 

국내 축산업이 지속 가능한 친환경축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생산측면에서는 생태계의 환경을 유지 보존하면서 가축의 본래 습성을 고려하여 건강하게 사육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저렴하게 생산·공급하여야 한다. 또한 소비자 측면에서는 공인된 인증기관에서 인증한 제대로 된 친환경 축산자재 생산을 통해 친환경축산물의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활용해 생산단가를 낮추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비용이 줄어 친환경축산물의 소비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친환경축산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비 보전은 물론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적정 친환경축산물 가격체계 구축과 생산성 향상 유도 등을 통해 축산농가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선행되면 국내 축산자재산업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환경영향을 고려한 친환경 축산기반 구축과 친환경축산직불제 등을 한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 지원과 업계의 호응이 부족하여 발전 속도가 제자리 걸음인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 하에서 국내 친환경 축산자재산업의 발전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지난 2014년 지속가능한 친환경축산 종합대책에 마련한 사료첨가제 인증제도를 조속히 실시하여야 한다. 현재 일부 양축농가가 구매하는 사료첨가제가 과학적인 효능과 효과를 알지 못하고 사용되는 경우가 있어 안전성과 경제성에 의문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유기사료에 사용이 가능할 수 있으나 국내에는 법률적으로 인증시스템이 없어서 유기농가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여 생산성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축산자재, 특히 보조사료의 인증방법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더 나아가 검증된 사료첨가제의 효과에 대한 인증방법도 고려함으로서 사용농가로 하여금 안정하고 확신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

둘째로, 조사료(또는 단미사료 등)를 공동으로 개발 및 조달하는 방법 등과 같이 국내 축산자재업체가 우수한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함으로써 외국으로부터 과다하게 수입하여 발생하는 외화손실을 줄이고 양축농가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보조사료의 경우 대부분 업체가 영세하여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자본 및 기술이 부족한 실정이므로 정부가 사료첨가제의 체계적인 관리 정책 및 연구지원 정책을 추진하여 우수한 천연 사료첨가제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친환경축산 분야 종사자들은 축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대기, 수질, 토양오염 등 환경문제도 관심을 갖고 축산업을 발전시키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친환경축산 활성화를 위해서는 양축농가의 위생적인 축산물 생산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우리나라 축산물을 더욱 많이 소비할 때 가능한 만큼 정부와 축산농가, 소비자 각자의 상호 역할과 협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