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친환경축산물의 유통 동향과 애로점, 앞으로의 발전방향


 

변동훈 농업회사법인㈜네이처오다 대표

 

최근 소비자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며, 전 세계 유기농 식품 및 음료시장 규모는 2021년 250조 5천억 원에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률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1)되고 있다.
1) Organic Food And Beverages Market Report, 2022-2030. GRAND VIEW RESEARCH
 
2019년 기준 국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 660억 원으로 추정되며, 학교급식(4,800억 원, 45%), 소매 유통업체(4,459억 원, 41.8%), 온라인 유통업체(1,400억 원, 13.2%) 순으로 시장이 조성되어 있다. 소매 유통 중 생활협동조합 및 친환경 전문점을 통한 매출 비중이 높게 형성되어 있으며, 최근 전국 단위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 및 대형마트의 매출액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 업체의 판매량도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2)
2)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신유통포커스21-01호.농식품신유통연구원

친환경축산물 시장은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유통 상의 애로 사항들로 인해 시장 확대의 어려움이 있다. 첫째, 높은 가격과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낮은 인지도로 인한 어려움이 있다. 둘째, 부위별 선호도에 따른 부위별 물량 부족과 재고 부담이 혼재해 있다. 셋째, 새로운 유통처 발굴이 쉽지 않다. 넷째, 기존 근내 지방도 중심의 등급제 적용에 따른 친환경축산물의 저평가 등이 있다.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낮은 인지도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유통사 MD, 셰프, 영양사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SNS, 뉴스, 축산농가 체험, 축산가공품의 확대 등 식재료에 관심이 있는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축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활동이 필요하다. 유통사 MD, 셰프, 영양사 등 전문 영역에서 소비를 이뤄내는 담당자를 대상으로 식재료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직접 맛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친환경축산물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높여 가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야 한다.
 
기존 축산물은 물론 친환경축산물도 부위별 비선호 부위에 대한 재고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선호 부위 소비 활성화를 위해 부위별 요리 정보를 소비자와 식재로 구매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또한 재고 친환경축산물을 활용한 반조리 밀키트 형태의 가공품 개발로 일반 소비자는 물론 급식 등 대량 소비처를 대상으로 쉽고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해줘야 한다.
 
새롭게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유통처 발굴이 필요하다. 기존 학교급식을 넘어 기업급식, 레스토랑으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정기 공급을 목표로 공급 확대를 통해 기업 내 급식 소비자를 대상으로 친환경축산물의 인지도를 높이고, 급식 기업은 이를 친환경 가치 소비의 홍보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등 고급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대상으로 소비처를 확대할 수 있다. 네이처오다의 유기농 한우를 메뉴에 접목한 레스토랑 ‘꽃, 밥에피다’는 친환경 식재료를 활용한 식단을 제공해 세계적인 미식 안내서<미쉐린 가이드>의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요리와 운영하는 곳에 부여하는 그린스타에 선정되었다. 국내 유명 식당과의 콜라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해 가야 한다.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 생산 과정에서의 환경 가치가 중요한 친환경축산물은 근내 지방도 중심의 기존 축산물 등급제와 맞지 않으며, 축산물 등급제에서 친환경 표기로 등급을 대체해야 한다. 또한 상품 대비 작은 친환경축산물 인증 라벨을 넘어 친환경 표시를 강조한 패키지 디자인으로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가치를 담아내 소비자에게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수요의 증가는 생산의 확대로 이어진다. 친환경축산물의 유통·소비 증대를 통해 생산 확대로 선순환이 이루어져 친환경축산업이 국내 축산업으로 하여금 나아가야 할 대안이며 목표, 미래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