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축산농가는 전국에 단 123개 농장. 그 중 59곳은 젖소를 키우고, 34곳은 한우를 키운다. 과반수가 훨씬 넘는 숫자가 소를 키우는 농장인 것. 사실 돼지나 염소 등은 유기축산물 인증농장에서 매우 소수이기도 하고, 이건 그만큼 인증을 받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유기축산으로 돼지를 기르는 농가는 전국에 단 2곳, 염소를 기르는 농가는 4곳으로, 일반축산 농가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다. 이들 농장은 까다로운 인증기준 준수는 물론이고 100% 유기농 사료만을 먹여 기르며, 같은 면적 대비 더 적은 사육 마릿수를 기르는 등 일반축산 대비 더 높은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축산업을 위해 묵묵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이 달에는 이런 유기축산물 인증농장 중 환경을 보호하는 자연순환농법을 실천하며 유기축산방식으로 돼지와 흑염소를 키우는 농장 두 곳을 소개한다.
“사람과 돼지 모두 행복한 농장을 만들어요”
임실, 대진농장
전북 임실에 위치한 대진농장은 사람과 돼지 모두가 행복한 농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돼지농장을 운영 중인 유기축산물 인증농가다. 유기축산물 인증은 물론 동물복지 인증, HACCP 인증을 모두 획득해 건강하고 행복한 돼지를 기르고 있다.
대진농장의 돼지들은 일반 돼지농장 대비 3배 이상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뛰어놀며 자란다. 화햑약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쾌적한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사육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부터 천장이 개폐식으로 열리는 방식을 선택해 공사를 진행했고, 이 결과 농장 지붕을 열면 돈사 구석구석으로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온다. 충분한 햇빛이 사육장 내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바닥 건조는 물론이고 햇빛 소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진농장은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항생제나 합성항균제, 성장촉진제와 같은 화학약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구충제와 같은 동물약품 사용 대신 유산균 첨가제를 사료에 혼합해 급여하여 소화를 증진시키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극진한 관리 덕분인지 대진농장의 돼지들은 항생제나 약 없이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 간혹 아픈 돼지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격리조치를 하고 잘 먹이며 자연치유가 될 수 있도록 돌보고 있다.
농장 환경관리에도 열심히인 대진농장은 민가에서 150m가량의 근거리에 위치해있지만, 냄새로 인한 민원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축산냄새가 적은 깨끗한 농장이다. 그 비결은 바로 대진농장의 사육장 바닥에 깔려있는 보송보송한 톱밥이다. 대진농장은 지난 1995년 농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돼지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육장 바닥에 톱밥을 깔았다. 톱밥을 충분하게 깔아준 덕에 돼지들은 푹신하고 보송한 톱밥 위에서 몸을 비비고 코를 박는 등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며,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막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바닥에 깔려 있는 톱밥에 미생물을 뿌려 톱밥과 퇴비를 함께 발효시키는 등 축산냄새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미생물과 함께 충분히 발효된 퇴비는 유기농업 인증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되어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대진농장 사육장의 보송보송한 톱밥 위에서 장난치며 노는 돼지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관리원
“국내 최초 유기 흑염소 농장을 소개합니다”
해남, 하모니농장
국내 최초로 흑염소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전남 해남의 하모니농장은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을 함께 실천하며 자연순환농법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동물복지를 고려한 쾌적한 사육환경을 조성하며 건강한 흑염소를 기르고 있는 농장이다.
하모니농장 김주영 대표는 일반축산과는 다른 친환경축산을 보다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흑염소 사양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공부를 해왔다. 실제 이를 위해 미국과 호주, 독일 등 6개국에서 해외 연수를 하며 흑염소의 생리와 사육방법 등에 대해 공부하고, 전남농업마이스터 대학의 흑염소 과정을 수료하여 지난 2013년 흑염소 마이스터로 지정되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하며 더 나은 흑염소 사양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러한 학구열을 바탕으로 하모니농장은 지난 2012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시작으로 2013년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국내 친환경축산물 인증 중 가장 상위인증인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 유기 흑염소 농장으로 거듭났다.
또한 김 대표는 흑염소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300평 가량의 운동장을 확보하는 한편 5,000평 규모의 유기 조사료포에서 직접 유기농법으로 조사료를 재배하여 흑염소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해당 유기농 조사료를 먹고 자란 흑염소들의 분뇨는 다시 유기 조사료포의 퇴비로 환원되는 등 완전한 형태의 자연순환농법을 실천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수한 강의능력과 실습교육 능력으로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현장실습교육장으로 지정받아 흑염소 전문 교육장을 운영하며 본인이 습득한 사양관리 기술을 주위 농장주와 후계농들에게 나누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고품질의 유기 흑염소 진액 생산을 위해 직접 2-SB(steaming, simmering, boiling) 공법을 개발,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가공장에서 진액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방부제와 착향료, 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잡내 제거를 위해 여러 한약재를 추가로 넣어 달여 더욱 건강한 진액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추가로 받기 위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한약재를 확보하는 한편 인증 발급 심사를 받으며 생산라인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모니농장 전경 하모니농장에서 자라나는 유기 흑염소들


하모니농장에서 운영중인 가공장 하모니농장의 유기농 흑염소 진액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축산농가는 전국에 단 123개 농장. 그 중 59곳은 젖소를 키우고, 34곳은 한우를 키운다. 과반수가 훨씬 넘는 숫자가 소를 키우는 농장인 것. 사실 돼지나 염소 등은 유기축산물 인증농장에서 매우 소수이기도 하고, 이건 그만큼 인증을 받기 어렵다는 반증이다. 실제로 유기축산으로 돼지를 기르는 농가는 전국에 단 2곳, 염소를 기르는 농가는 4곳으로, 일반축산 농가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다. 이들 농장은 까다로운 인증기준 준수는 물론이고 100% 유기농 사료만을 먹여 기르며, 같은 면적 대비 더 적은 사육 마릿수를 기르는 등 일반축산 대비 더 높은 생산비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한 형태의 축산업을 위해 묵묵히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이 달에는 이런 유기축산물 인증농장 중 환경을 보호하는 자연순환농법을 실천하며 유기축산방식으로 돼지와 흑염소를 키우는 농장 두 곳을 소개한다.
“사람과 돼지 모두 행복한 농장을 만들어요”
임실, 대진농장
전북 임실에 위치한 대진농장은 사람과 돼지 모두가 행복한 농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돼지농장을 운영 중인 유기축산물 인증농가다. 유기축산물 인증은 물론 동물복지 인증, HACCP 인증을 모두 획득해 건강하고 행복한 돼지를 기르고 있다.
대진농장의 돼지들은 일반 돼지농장 대비 3배 이상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뛰어놀며 자란다. 화햑약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쾌적한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사육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부터 천장이 개폐식으로 열리는 방식을 선택해 공사를 진행했고, 이 결과 농장 지붕을 열면 돈사 구석구석으로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온다. 충분한 햇빛이 사육장 내부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바닥 건조는 물론이고 햇빛 소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대진농장은 철저한 건강관리를 통해 항생제나 합성항균제, 성장촉진제와 같은 화학약품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구충제와 같은 동물약품 사용 대신 유산균 첨가제를 사료에 혼합해 급여하여 소화를 증진시키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극진한 관리 덕분인지 대진농장의 돼지들은 항생제나 약 없이도 건강하게 잘 자란다. 간혹 아픈 돼지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격리조치를 하고 잘 먹이며 자연치유가 될 수 있도록 돌보고 있다.
농장 환경관리에도 열심히인 대진농장은 민가에서 150m가량의 근거리에 위치해있지만, 냄새로 인한 민원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축산냄새가 적은 깨끗한 농장이다. 그 비결은 바로 대진농장의 사육장 바닥에 깔려있는 보송보송한 톱밥이다. 대진농장은 지난 1995년 농장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돼지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육장 바닥에 톱밥을 깔았다. 톱밥을 충분하게 깔아준 덕에 돼지들은 푹신하고 보송한 톱밥 위에서 몸을 비비고 코를 박는 등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며, 농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도 막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바닥에 깔려 있는 톱밥에 미생물을 뿌려 톱밥과 퇴비를 함께 발효시키는 등 축산냄새를 최소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렇게 미생물과 함께 충분히 발효된 퇴비는 유기농업 인증 농가에 무상으로 보급되어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대진농장 사육장의 보송보송한 톱밥 위에서 장난치며 노는 돼지들 ⓒ농림축산식품부, 축산환경관리원
“국내 최초 유기 흑염소 농장을 소개합니다”
해남, 하모니농장
국내 최초로 흑염소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전남 해남의 하모니농장은 유기농업과 유기축산을 함께 실천하며 자연순환농법을 통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한편 동물복지를 고려한 쾌적한 사육환경을 조성하며 건강한 흑염소를 기르고 있는 농장이다.
하모니농장 김주영 대표는 일반축산과는 다른 친환경축산을 보다 성공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서는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흑염소 사양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양한 공부를 해왔다. 실제 이를 위해 미국과 호주, 독일 등 6개국에서 해외 연수를 하며 흑염소의 생리와 사육방법 등에 대해 공부하고, 전남농업마이스터 대학의 흑염소 과정을 수료하여 지난 2013년 흑염소 마이스터로 지정되는 등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하며 더 나은 흑염소 사양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러한 학구열을 바탕으로 하모니농장은 지난 2012년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시작으로 2013년 HACCP 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국내 친환경축산물 인증 중 가장 상위인증인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 유기 흑염소 농장으로 거듭났다.
또한 김 대표는 흑염소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육환경 조성을 위해 300평 가량의 운동장을 확보하는 한편 5,000평 규모의 유기 조사료포에서 직접 유기농법으로 조사료를 재배하여 흑염소들에게 급여하고 있다. 해당 유기농 조사료를 먹고 자란 흑염소들의 분뇨는 다시 유기 조사료포의 퇴비로 환원되는 등 완전한 형태의 자연순환농법을 실천한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수한 강의능력과 실습교육 능력으로 지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현장실습교육장으로 지정받아 흑염소 전문 교육장을 운영하며 본인이 습득한 사양관리 기술을 주위 농장주와 후계농들에게 나누고 있다.
한편 김 대표는 고품질의 유기 흑염소 진액 생산을 위해 직접 2-SB(steaming, simmering, boiling) 공법을 개발, HACCP 인증을 받은 위생적인 가공장에서 진액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방부제와 착향료, 보존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잡내 제거를 위해 여러 한약재를 추가로 넣어 달여 더욱 건강한 진액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추가로 받기 위해 유기농으로 재배한 한약재를 확보하는 한편 인증 발급 심사를 받으며 생산라인을 정비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모니농장 전경 하모니농장에서 자라나는 유기 흑염소들
하모니농장에서 운영중인 가공장 하모니농장의 유기농 흑염소 진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