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칼럼]1-2인 가구를 위해 친환경축산물이 더 여러 곳에서 판매되길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많은 식품기업들이 밀키트를 비롯한 다양한 소포장 제품들을 늘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물론 편의점이나 동네 반찬가게 등 슬세권에서도 다양한 1-2인 가구를 위한 먹거리들이 판매되고 있죠. 이번 달에는 결혼으로 2인 가구가 된지 1년이 채 안 된 김한울 소비자를 만나 인증 축산물 구매와 친환경축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들었습니다.

 

김한울 소비자


Q. 결혼하신지 아직 1년이 안 되셨다구요. 한창 신혼이시겠어요.

네, ‘오늘 뭐 먹지’, ‘이번 주말에 뭐 먹지’가 제일 고민인 신혼입니다.(웃음) 그래도 요즘은 집 바로 옆에 우리생협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사실 그 전에는 유기농이나 무항생제 같은 인증 축산물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생협에서 이런저런 인증 농축산물을 팔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됐어요.

 

Q. 평소에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많이 구매하시는 편인가보네요.

2인 가구는 사실 집에서 밥을 먹는 빈도가 4인 가족보다는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남편도 경찰이고, 저도 한참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고, 심지어 둘 다 모두 취미생활도 따로 하고있어서 같이 시간을 만들어서 식사를 해야하거든요. 일단 그래서 준비해야 할 음식 양 자체가 많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기보다 바로 옆 생협이나 동네 마트에서 싱싱할 때 구매해서 바로 조리해먹는 편이에요. 물론 가끔 대형마트를 가서 구매할 때도 있긴 하지만, 일상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최근에 우리생협이 가까운 곳에 생겨서 거기를 자주 이용하는데, 대형마트나 일반 동네 마트보다 인증 농산물이나 축산물이 많아요.

 

Q. 새로운 일을 준비중이시라구요. 어떤 일을 준비 중이세요?

제가 물리치료사로 한 7년여를 일해왔어요. 병원에서 일하기도 하고, 스포츠 실업팀 소속으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취미로 베이킹을 하다가 너무 재밌어서 베이킹 스튜디오나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어서 다른 카페에서 일을 배우면서 준비 중이에요. 사실 그래서 계란이나 우유 등의 축산물을 예전보다 훨씬 많이 구매하게 되긴 했어요.

 

Q. 물리치료사셨으면 건강에도 관심이 많으시겠네요. 그럼 축산물을 구매하실 때 보통 어떤 기준으로 구매하세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있으세요?

아무래도 계란이나 우유, 고기 모두 신선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동물성 단백질이다보니 다른 식품에 비해 변질되게 되면 식중독이나 이런 우려도 좀 많고, 일단 신선하지 않은 고기나 계란, 우유 모두 바로 알 수 있기도 하구요. 그 다음으로는 최근에 생협에 다니면서 고기나 우유 같은 경우는 인증이 있는지를 보기도 해요. 하지만 굳이 인증마크를 확인하게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이름을 보고 사죠. 보통 유기농 우유, 무항생제 돈육처럼 아예 상품명에 인증명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인증마크가 작기도 하지만, 생산단계에서 이런 부분을 어필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상품명에 넣는거잖아요.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인증을 받은 축산물이 있다면 상품명에 넣어주면 편하겠다는 생각을 해요. 모든 소비자들이 주표시면, 부표시면을 꼼꼼히 뒤지고 구매하는 건 아니거든요.(웃음) 인증 농축산물이 모인 코너가 있거나, 제품명에 인증내용이 좀 포함되어 있거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Q. 이왕이면 주표시면에 있는 상품명에 인증 여부가 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시네요.

네, 인증이 물론 중요하긴 한데, 제가 보니 다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유기, 무항생제, 동물복지 모두 똑같이 생긴데다가 다르게 생겼다고 하더라도 여기저기 인증이 많아서 구분하기도 사실 어려워요. 하지만 우유 제품명에 유기농 우유라고 써 있는 건 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구매할 때 그런 제품이 많이 보여야 관심도 갖게 되고, 이건 어떤 제품인데 가격 차이가 있는 건지, 포장에 왜 유기농이라고 써져 있는건지 주표시면이나 부표시면도 보게되고, 검색이라도 좀 해보게 되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인증 농축산물이 사실 구매할 때 많지는 않잖아요. 저도 생협이 생겨서 그나마 관심을 갖게 된 거지, 아니었으면 그냥 일반 농축산물을 더 많이 구매했을 거에요.

 

Q. 인증 축산물을 판매하는 매장이 더 많았으면 하시는 거군요.

아무래도 그렇죠. 물론 저도 모든 축산물을 인증 축산물로 구매하지는 않아요. 요즘 우유는 유기농 우유나 무항생제 우유를 구매하고, 고기는 지방이 적은 쪽으로 신선한 고기를 구매하되 되도록이면 국내산을 구매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구매 시에 고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져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친환경축산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질 수 있잖아요. 저랑 남편 모두 취미로 운동을 계속 하고 있어서 보통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하려고 하는데, 사실 운동하는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잖아요. 주변에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강박적으로 하는 사람이 꽤 많거든요(웃음).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친환경축산물 구매가 왜 좋은지에 대해서도 홍보가 이뤄지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일단 1-2인 가구가 주변에 굉장히 많은데,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서 한 손에 들고오는 정도로만 식품을 구매해서 바로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도 그렇구요. 그래서 결국 좀 동네 단위의 마트나 생협 등에서 친환경축산물을 더 많이 판매했으면 좋겠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