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먹거리만 주고 싶은 마음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 같을 것입니다. 건강한 음식으로 밥상을 채우는 것은 부모가 만들어줄 수 있지만, 자녀가 스스로 좋은 음식을 구별하고 본인이 먹는 음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식탁에 올라갔을 때 외형부터 많이 달라지는 축산물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책 형태로 어린 자녀가 쉽게 읽으며 축산물과 축산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부터,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읽으며 어른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축산 형태를 갖추고, 가축들에게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며,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할까요? 이러한 고민거리에 대해 쉽게 읽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소에게 친절하세요_베아트리체 마시니 글, 빅토리아 파키니 그림
‘소에게 친절하세요’는 문장부터 동물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제목입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모델인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비육장과 도축장 설비를 소들에게 편안하도록 만드는 일을 하는 그녀는 오늘날 미국에서 사용되는 가축 시설 3분의 1을 설계하는 일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그녀는 동물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캐치하고, 축산업 관계자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을 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녀는 스스로 동물의 입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설비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먹으려고 가축을 기르지만 적어도 그들의 삶과 죽음을 평안하게 해 줘야 해요”
템플의 말처럼 우리는 축산물을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르지만, 그들의 삶과 죽음을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자폐 판정을 받고 자란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사람,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입니다. 축산물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가축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을 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그녀의 삶과 행동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성숙한 생명의식을 기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4번 달걀의 비밀_하이진 글·그림
‘제7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을 통해 당선된 책으로, 그림책이기 때문에 아이가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 닭장 안에 살아가는 세 마리의 닭은 서로 다르고 티격태격하지만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낳은 알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이죠. 이때만큼은 싸움도 멈추고 행복하게 알을 바라봅니다.
어느 날 그들은 자신들이 낳은 알에 항상 숫자 4가 쓰여있는지 궁금해합니다. 4번 달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이어가던 중, 어디선가 비밀을 알게 돼 겁에 질린 한 닭이 등장합니다. 그가 4번 달걀의 비밀을 세 닭에게 알려주려고 할 찰나, 겁에 질린 닭은 커다란 전기채에 납치당하게 되고 문이 열린 틈을 타 세 닭은 닭장을 나옵니다. 이윽고 닭들은 자신들이 있는 장소가 아늑한 집이 아닌 공장식 축산 농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열린 틈으로 탈출한 닭들이 조심스레 바라본 바깥 세상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모래 목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닭, 지렁이를 쪼아먹는 닭 등 행복한 닭들을 보며 세 닭은 말합니다. “우리가 천국에 도착했나 봐!”,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개 펴 봐!”
그림책 ‘4번 달걀의 비밀’은 제목 그대로 직관적인 공장식 축산농장의 현실을 간단하게 보여줍니다. 책 후반부에는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달걀의 사육번호 1번부터 4번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귀여운 그림체지만 씁쓸한 현실을 녹여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올바른 달걀 선택에 대한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책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_세라 엘턴 글·줄리 맥래플린 그림
우리가 매일 먹는 고기에 대해 문화와 역사, 환경, 종교, 식량안보, 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또한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했습니다. 채식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도서는 아닙니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량으로써 의미를 넘어 종교와 환경, 건강, 문화 등 우리 삶과 다양한 방식으로 얽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먹는 것을 어떻게 선택할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식단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요?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 토론하고, 고기를 같이 먹는 식단을 구성했다면 또 그것에 대해 토론하며 아이와 함께 올바른 식생활 신념을 세우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_우치자와 쥰코 지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르포작가인 저자 우치자와 쥰코가 직접 시골 폐가에서 일 년간 돼지 세 마리를 기르며, 도축장에 출하한 뒤 고기로 먹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유메’, ‘히데’, ‘신’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 돼지들, 그리고 책 중간에 나오는 도축 작화와 시식회까지 더해져 다소 충격적인 내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돼지를 기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유쾌하기도 하고, 도축부터 시식까지의 과정은 경건하기도 또는 복잡한 감정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렇게 일 년간의 프로젝트를 실행한 이유는 무엇이 불쌍한 것이고 불쌍하지 않은 것일지, 또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할지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고기를 먹으면서도 도축과 육식에 대해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와 종교, 사람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끝내 ‘우리가 먹는 것들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라는 결론까지 도달합니다.
아울러 책에서는 현대 축산의 대규모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공장식 대규모 축산은 각종 질병에 취약하기도, 생태 환경과 윤리적인 면 등 끝없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규모 축산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및 사료 소비도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돼지 키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겪는 체험적 성찰, 우리의 식문화와 태도,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축산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또한 청소년기 이상되는 자녀, 혹은 부모님이 직접 읽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좋은 먹거리만 주고 싶은 마음은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 같을 것입니다. 건강한 음식으로 밥상을 채우는 것은 부모가 만들어줄 수 있지만, 자녀가 스스로 좋은 음식을 구별하고 본인이 먹는 음식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식탁에 올라갔을 때 외형부터 많이 달라지는 축산물의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책 형태로 어린 자녀가 쉽게 읽으며 축산물과 축산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부터, 청소년기 자녀와 함께 읽으며 어른도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까지 다양하게 준비했습니다.
우리는 어떤 축산 형태를 갖추고, 가축들에게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며, 어떤 고기를 먹어야 할까요? 이러한 고민거리에 대해 쉽게 읽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소개합니다.
소에게 친절하세요_베아트리체 마시니 글, 빅토리아 파키니 그림
‘소에게 친절하세요’는 문장부터 동물에 대한 존중이 가득한 제목입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주인공 우영우의 실제 모델인 세계적인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를 다뤘습니다.
비육장과 도축장 설비를 소들에게 편안하도록 만드는 일을 하는 그녀는 오늘날 미국에서 사용되는 가축 시설 3분의 1을 설계하는 일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그녀는 동물들이 왜 힘들어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힘들지 않게 할 수 있는지를 정확하게 캐치하고, 축산업 관계자들이 동물을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그들을 대해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녀는 스스로 동물의 입장에서 존중받을 수 있는 설비를 만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항상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리는 먹으려고 가축을 기르지만 적어도 그들의 삶과 죽음을 평안하게 해 줘야 해요”
템플의 말처럼 우리는 축산물을 얻기 위해 가축을 기르지만, 그들의 삶과 죽음을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은 자폐 판정을 받고 자란 평범하고도 특별한 한 사람, 템플 그랜딘의 이야기입니다. 축산물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가축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깊은 고민을 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그녀의 삶과 행동을 통해 많은 점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성숙한 생명의식을 기르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4번 달걀의 비밀_하이진 글·그림
‘제7회 상상만발 책그림전’을 통해 당선된 책으로, 그림책이기 때문에 아이가 읽기에도 어려움이 없습니다. 한 닭장 안에 살아가는 세 마리의 닭은 서로 다르고 티격태격하지만 한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이 낳은 알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점이죠. 이때만큼은 싸움도 멈추고 행복하게 알을 바라봅니다.
어느 날 그들은 자신들이 낳은 알에 항상 숫자 4가 쓰여있는지 궁금해합니다. 4번 달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이어가던 중, 어디선가 비밀을 알게 돼 겁에 질린 한 닭이 등장합니다. 그가 4번 달걀의 비밀을 세 닭에게 알려주려고 할 찰나, 겁에 질린 닭은 커다란 전기채에 납치당하게 되고 문이 열린 틈을 타 세 닭은 닭장을 나옵니다. 이윽고 닭들은 자신들이 있는 장소가 아늑한 집이 아닌 공장식 축산 농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열린 틈으로 탈출한 닭들이 조심스레 바라본 바깥 세상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합니다. 모래 목욕과 일광욕을 즐기는 닭, 지렁이를 쪼아먹는 닭 등 행복한 닭들을 보며 세 닭은 말합니다. “우리가 천국에 도착했나 봐!”,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날개 펴 봐!”
그림책 ‘4번 달걀의 비밀’은 제목 그대로 직관적인 공장식 축산농장의 현실을 간단하게 보여줍니다. 책 후반부에는 국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달걀의 사육번호 1번부터 4번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귀여운 그림체지만 씁쓸한 현실을 녹여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올바른 달걀 선택에 대한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책입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_세라 엘턴 글·줄리 맥래플린 그림
우리가 매일 먹는 고기에 대해 문화와 역사, 환경, 종교, 식량안보, 경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또한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어떻게 식량을 조달할 수 있을지, 영양소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술했습니다. 채식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소개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식을 권장하는 도서는 아닙니다.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단순히 식량으로써 의미를 넘어 종교와 환경, 건강, 문화 등 우리 삶과 다양한 방식으로 얽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먹는 것을 어떻게 선택할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식단을 짜보는 것은 어떨까요?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했다면 그 이유에 대해 토론하고, 고기를 같이 먹는 식단을 구성했다면 또 그것에 대해 토론하며 아이와 함께 올바른 식생활 신념을 세우기에 좋은 책입니다.
그녀는 왜 돼지 세 마리를 키워서 고기로 먹었나_우치자와 쥰코 지음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르포작가인 저자 우치자와 쥰코가 직접 시골 폐가에서 일 년간 돼지 세 마리를 기르며, 도축장에 출하한 뒤 고기로 먹는 과정을 기록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유메’, ‘히데’, ‘신’이라는 각기 다른 이름을 붙인 돼지들, 그리고 책 중간에 나오는 도축 작화와 시식회까지 더해져 다소 충격적인 내용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지극히 일반적인 현실이기도 합니다. 돼지를 기르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유쾌하기도 하고, 도축부터 시식까지의 과정은 경건하기도 또는 복잡한 감정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렇게 일 년간의 프로젝트를 실행한 이유는 무엇이 불쌍한 것이고 불쌍하지 않은 것일지, 또 어떤 것을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할지의 기준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고기를 먹으면서도 도축과 육식에 대해 차별을 양산하는 사회와 종교, 사람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에 대해 명쾌한 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끝내 ‘우리가 먹는 것들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다’라는 결론까지 도달합니다.
아울러 책에서는 현대 축산의 대규모화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의 공장식 대규모 축산은 각종 질병에 취약하기도, 생태 환경과 윤리적인 면 등 끝없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대규모 축산에서 이뤄지는 에너지 및 사료 소비도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한 사람의 돼지 키우기 프로젝트를 통해 겪는 체험적 성찰, 우리의 식문화와 태도,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 축산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적합한 책입니다. 또한 청소년기 이상되는 자녀, 혹은 부모님이 직접 읽으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