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 마시고 남은 우유팩. 재활용이 잘 되고 있을까요?
우유팩은 화장지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고품질의 재활용품이지만, 재활용률은 연간 약 15% 정도로 재활용 가능 종이제품 중 가장 재활용률이 떨어집니다. 다른 종이제품 88%가 재활용된다는 점을 비교하면 대조적입니다.
우유팩에는 우유가 새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 코팅 때문에 종이와 함께 배출시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쓰레기 배출시 우유팩만 따로 모아 버려야 하죠. 제대로 배출되기만 한다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재활용률이 낮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기만 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우유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우유팩을 활용해 선순환의 가치를 실천한 우수 사례들을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제주의 우유팩 자원순환 실험
최근 우유팩 재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바로 제주입니다.
2022년 제주에서는 시민과 기업, 기관 등이 힘을 합친 형태의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지구팩(지구를 구하는 팩 사냥꾼)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우유팩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고 ‘분리배출-수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본 캠페인을 통해 제주시 내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밀집한 구좌읍 세화리 일대가 우유팩 특화거리로 지정됐으며, 세화해변 등 마을 곳곳에 우유팩 전용 수거함 10여 개가 설치됐습니다. 또한 우유팩 분리배출에 참여할 카페 51곳이 해당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우유팩 수거에는 환경부의 노인일자리 시범사업과 연계해 제주시니어클럽과 협업했는데, 우유팩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세척, 건조, 커팅 등 역할까지 맡아 총 30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원도심에 설치된 우유팩 수거함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우유팩은 재활용 실험을 통해 실제 제품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3년에 개최된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유팩으로 만든 펄프 단열재, 단열 블록, 대리석 대체용 상판, 충격흡수재, 타일, 바닥재 등이 소개됐으며, 실험 결과 시중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다는 결과가 밝혀졌습니다. 시제품도 선보여질 예정인데요. 이렇게 본 캠페인이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려준다면, 시민들과 지역 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환경문제 대안을 마련하게 된 대표 우수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학용품부터 선거 포스터까지! 우유팩의 화려한 변신
제지업계 대표 기업인 한솔제지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수거한 우유팩을 원료로 재활용한 고급 인쇄용지 ‘Hi-Q 밀키매트’를 출시했습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안정적인 제품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Hi-Q 밀키매트는 뛰어난 백감도와 인쇄 광택 등을 통해 최적의 인쇄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상업용 홍보물 및 인쇄물에 적합한 제품인데요. 오는 4월에 예정된 총선에서도 포스터 및 브로슈어 등에 해당 제품이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한솔제지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월 서울시 및 CJ대한통운, 에스아이지코리아, 대흥리사이클링 등과 함께 ‘종이팩 자원순환 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습니다. 해당 협약에 따라 우유팩이 재탄생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어린이집에서 분리 배출된 우유팩을 CJ대한통운이 수거합니다. 이후 종이팩 선별 처리과정은 대흥리사이클링이 맡고, 이후 한솔제지가 이를 활용해 재생용지를 만들고, 에스아이지코리아는 해당 용지를 활용한 학용품을 생산합니다.
이번 협약은 종이팩을 재활용해 학용품, 인쇄용지, 패키지용 종이 등으로 재탄생시켜 ‘소비-수거-재활용-생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를 통해 서울시 내 4431개 어린이집에서 배출하는 160t 상당의 종이팩을 재생용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입니다.

ⓒ한솔제지
남양유업,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소비자 공모전
재활용 외에도 우유팩 자체 패키지 특성을 활용한 공익적 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남양유업은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소비자 공모전을 진행해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우유팩 측면 공간에 새길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공익 메시지를 선정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공모를 통해 실종 아동 찾기, 환경보호, 저출생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71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지난 13일에는 최우수작이 선정돼 앞으로 제품 디자인에 해당 내용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한편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캠페인은 총 11회 전개해 안전사고 예방,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 뇌전증 인식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는데요.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과 관련해 “참신하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준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캠페인 디자인 ⓒ남양유업
다 마시고 남은 우유팩. 재활용이 잘 되고 있을까요?
우유팩은 화장지 원료로 사용될 정도로 고품질의 재활용품이지만, 재활용률은 연간 약 15% 정도로 재활용 가능 종이제품 중 가장 재활용률이 떨어집니다. 다른 종이제품 88%가 재활용된다는 점을 비교하면 대조적입니다.
우유팩에는 우유가 새지 않도록 특수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 코팅 때문에 종이와 함께 배출시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로 취급됩니다. 그래서 쓰레기 배출시 우유팩만 따로 모아 버려야 하죠. 제대로 배출되기만 한다면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기에, 재활용률이 낮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기만 한데요.
이번 시간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우유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우유팩을 활용해 선순환의 가치를 실천한 우수 사례들을 모아 소개해드립니다.
제주의 우유팩 자원순환 실험
최근 우유팩 재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지역은 바로 제주입니다.
2022년 제주에서는 시민과 기업, 기관 등이 힘을 합친 형태의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지구팩(지구를 구하는 팩 사냥꾼)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우유팩 분리배출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고 ‘분리배출-수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한 본 캠페인을 통해 제주시 내 베이커리와 카페 등이 밀집한 구좌읍 세화리 일대가 우유팩 특화거리로 지정됐으며, 세화해변 등 마을 곳곳에 우유팩 전용 수거함 10여 개가 설치됐습니다. 또한 우유팩 분리배출에 참여할 카페 51곳이 해당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우유팩 수거에는 환경부의 노인일자리 시범사업과 연계해 제주시니어클럽과 협업했는데, 우유팩을 종류별로 분류하고 세척, 건조, 커팅 등 역할까지 맡아 총 30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습니다.
제주 원도심에 설치된 우유팩 수거함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해당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우유팩은 재활용 실험을 통해 실제 제품 개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2023년에 개최된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성과보고회에서는 우유팩으로 만든 펄프 단열재, 단열 블록, 대리석 대체용 상판, 충격흡수재, 타일, 바닥재 등이 소개됐으며, 실험 결과 시중 제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다는 결과가 밝혀졌습니다. 시제품도 선보여질 예정인데요. 이렇게 본 캠페인이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려준다면, 시민들과 지역 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환경문제 대안을 마련하게 된 대표 우수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학용품부터 선거 포스터까지! 우유팩의 화려한 변신
제지업계 대표 기업인 한솔제지는 최근 어린이집에서 수거한 우유팩을 원료로 재활용한 고급 인쇄용지 ‘Hi-Q 밀키매트’를 출시했습니다. 한솔제지는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종이팩을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해 안정적인 제품 양산에 성공했습니다.
Hi-Q 밀키매트는 뛰어난 백감도와 인쇄 광택 등을 통해 최적의 인쇄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상업용 홍보물 및 인쇄물에 적합한 제품인데요. 오는 4월에 예정된 총선에서도 포스터 및 브로슈어 등에 해당 제품이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한솔제지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1월 서울시 및 CJ대한통운, 에스아이지코리아, 대흥리사이클링 등과 함께 ‘종이팩 자원순환 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습니다. 해당 협약에 따라 우유팩이 재탄생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어린이집에서 분리 배출된 우유팩을 CJ대한통운이 수거합니다. 이후 종이팩 선별 처리과정은 대흥리사이클링이 맡고, 이후 한솔제지가 이를 활용해 재생용지를 만들고, 에스아이지코리아는 해당 용지를 활용한 학용품을 생산합니다.
이번 협약은 종이팩을 재활용해 학용품, 인쇄용지, 패키지용 종이 등으로 재탄생시켜 ‘소비-수거-재활용-생산-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자원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한솔제지는 이를 통해 서울시 내 4431개 어린이집에서 배출하는 160t 상당의 종이팩을 재생용지로 재탄생시킬 예정입니다.
ⓒ한솔제지
남양유업,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소비자 공모전
재활용 외에도 우유팩 자체 패키지 특성을 활용한 공익적 활동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최근 남양유업은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소비자 공모전을 진행해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ESG 경영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공모전은 우유팩 측면 공간에 새길 사회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공익 메시지를 선정하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공모를 통해 실종 아동 찾기, 환경보호, 저출생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주제가 담긴 71개 작품이 접수됐으며, 지난 13일에는 최우수작이 선정돼 앞으로 제품 디자인에 해당 내용을 적용할 방침입니다.
한편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캠페인은 총 11회 전개해 안전사고 예방, 가족돌봄청년 지원사업, 뇌전증 인식개선 등 다양한 사회적 메시지를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는데요.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과 관련해 “참신하고 의미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준 고객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유팩을 빌려드립니다’ 캠페인 디자인 ⓒ남양유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