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중산간 초원지대에 위치한 ‘마을공동목장’은 제주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 조합을 만들어 함께 우마를 방목해 온 제주 고유의 목축 공간입니다. 고려시대 탐라목장과 조선시대 국마장·산마장의 역사를 계승한 이 목장 제도는 전국에서 오직 제주도에만 남아 있는 소중하고 유구한 목축 문화유산입니다.
일제강점기 등장부터 오늘날의 침체까지
오늘날 형태의 마을공동목장은 1930년대 일제의 목야지정리계획과 축산진흥정책에 따라 읍·면별 마을공동목장조합이 설립되며 본격적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당시 일제는 농가 개별 방목 대신 특정 장소에 공동목장을 조성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초지 황폐화와 자원 남용을 막기 위해 엄격한 규약을 만들어 관리했습니다. 방목 개시일을 탄력적으로 정하고, 식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연 1회 2~3월에만 화입(방앳불 놓기)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거나 초지 이동을 통한 윤환방목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1940년 마을공동목장과 2014년 마을공동목장의 토지분포도 비교 ⓒ토지자유+자유연구소
그러나 일제강점기 143개에 달했던 제주 마을공동목장은 2023년 기준 77개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중산간지대의 관광 개발 및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매각,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양축 농가 감소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마을공동체 해체와 중산간 자연경관 자원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목생태축산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목축 전통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제주의 전통 목축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새로운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목장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에 위치한 ‘수망리 공동목장’이 대표적입니다. 1926년부터 역사적인 맥을 이어온 수망리 공동목장은 람사르 등록습지인 물영아리오름 인근 130ha의 광활한 초지에서 지역 주민들이 한우를 함께 방목하여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 고유의 공동체 정신과 방목생태축산을 결합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주 마을공동목장으로는 처음으로 방목생태축산농장이 된 '수망리 공동목장'의 전경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일대의 광활한 초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와흘한우 영농조합법인’ 역시 최근 방목생태축산농장에 신규 지정되며 제주의 목축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와흘한우 영농조합법인은 33ha가 넘는 초지와 임간방목지를 활용해 사료비를 대폭 절감하는 환경친화적 사육 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푸드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드라이에이징(건조 숙성) 기술을 적용한 ‘풀먹는 한우’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또한, 마블링 중심의 국내 시장을 넘어 목초우(Grass-fed)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싱가포르 샘플 수출 및 홍콩 바이어 현장 방문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지정평가를 통해 방목생태축산농장으로 새롭게 지정된 '와흘한우'의 전경
상생과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
이처럼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은 전통적 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 축산업이 나아갈 친환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축을 들녘에 풀어 길러 초지 환경을 보존하는 방목생태축산은, 과거부터 연대와 자율적 규약으로 목야지를 공동 관리해 온 마을공동목장의 전통적 운영 방식과 완벽히 부합하는 최적의 활용 모델입니다.
방목생태축산 도입을 통해 마을공동목장은 가축 복지와 환경 보전을 실현함은 물론, 초지의 탄소 흡수원 기능을 극대화하여 중산간 생태계를 보호하는 공익적 가치를 입증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고부가가치 축산물 생산과 생태 관광, 지역 브랜드화로 이어져 개발 압력과 세금 부담으로 위기를 맞았던 공동목장 자산의 보존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줄 수 있습니다.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은 단순한 토지가 아닌 제주의 역사와 생태, 지역 공동체의 삶이 담긴 유구한 자산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 소중한 중산간 초원 유산을 지속가능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마을공동목장의 고유한 운영 기법과 방목생태축산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제도적 관심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제주도의 중산간 초원지대에 위치한 ‘마을공동목장’은 제주 지역 주민들이 공동체 조합을 만들어 함께 우마를 방목해 온 제주 고유의 목축 공간입니다. 고려시대 탐라목장과 조선시대 국마장·산마장의 역사를 계승한 이 목장 제도는 전국에서 오직 제주도에만 남아 있는 소중하고 유구한 목축 문화유산입니다.
일제강점기 등장부터 오늘날의 침체까지
오늘날 형태의 마을공동목장은 1930년대 일제의 목야지정리계획과 축산진흥정책에 따라 읍·면별 마을공동목장조합이 설립되며 본격적으로 정착되었습니다. 당시 일제는 농가 개별 방목 대신 특정 장소에 공동목장을 조성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초지 황폐화와 자원 남용을 막기 위해 엄격한 규약을 만들어 관리했습니다. 방목 개시일을 탄력적으로 정하고, 식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연 1회 2~3월에만 화입(방앳불 놓기)을 제한적으로 실시하거나 초지 이동을 통한 윤환방목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143개에 달했던 제주 마을공동목장은 2023년 기준 77개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중산간지대의 관광 개발 및 골프장 조성으로 인한 매각,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세금 부담, 양축 농가 감소 등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로 인해 마을공동체 해체와 중산간 자연경관 자원 훼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방목생태축산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목축 전통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제주의 전통 목축 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새로운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목장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 중산간에 위치한 ‘수망리 공동목장’이 대표적입니다. 1926년부터 역사적인 맥을 이어온 수망리 공동목장은 람사르 등록습지인 물영아리오름 인근 130ha의 광활한 초지에서 지역 주민들이 한우를 함께 방목하여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주 고유의 공동체 정신과 방목생태축산을 결합한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제주 마을공동목장으로는 처음으로 방목생태축산농장이 된 '수망리 공동목장'의 전경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일대의 광활한 초지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와흘한우 영농조합법인’ 역시 최근 방목생태축산농장에 신규 지정되며 제주의 목축 전통을 이어가는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와흘한우 영농조합법인은 33ha가 넘는 초지와 임간방목지를 활용해 사료비를 대폭 절감하는 환경친화적 사육 방식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푸드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드라이에이징(건조 숙성) 기술을 적용한 ‘풀먹는 한우’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또한, 마블링 중심의 국내 시장을 넘어 목초우(Grass-fed) 수요가 높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싱가포르 샘플 수출 및 홍콩 바이어 현장 방문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생과 지속가능한 축산의 미래
이처럼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은 전통적 유산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 축산업이 나아갈 친환경적 대안을 제시하는 상생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가축을 들녘에 풀어 길러 초지 환경을 보존하는 방목생태축산은, 과거부터 연대와 자율적 규약으로 목야지를 공동 관리해 온 마을공동목장의 전통적 운영 방식과 완벽히 부합하는 최적의 활용 모델입니다.
방목생태축산 도입을 통해 마을공동목장은 가축 복지와 환경 보전을 실현함은 물론, 초지의 탄소 흡수원 기능을 극대화하여 중산간 생태계를 보호하는 공익적 가치를 입증받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는 고부가가치 축산물 생산과 생태 관광, 지역 브랜드화로 이어져 개발 압력과 세금 부담으로 위기를 맞았던 공동목장 자산의 보존 기반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줄 수 있습니다.
제주의 마을공동목장은 단순한 토지가 아닌 제주의 역사와 생태, 지역 공동체의 삶이 담긴 유구한 자산입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 소중한 중산간 초원 유산을 지속가능하게 지켜내기 위해서는, 마을공동목장의 고유한 운영 기법과 방목생태축산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제도적 관심이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