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정보]20년 전의 경고와 여전히 길어지는 축산의 그림자

2006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축산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 보고서를 통해 축산업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약 20년이 지난 최근, 당시의 경고를 재평가하고 최신 동향을 담은 후속 보고서 '축산의 더 길어진 그림자(Livestock’s Lengthening Shadow)'가 발표되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포유류와 가금류의 수는 2006년에 비해 330억 마리 이상 증가하였으며, 이에 따라 축산 분야가 안게 된 환경적 책임 또한 더욱 커졌습니다. 가축 사육 규모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료 작물 생산의 집약화는 농경지 확장과 주요 생태계 훼손, 그리고 토양과 수질에 대한 부담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우리에게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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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경지 확대와 집약적 사료 생산이 가져온 환경적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증가하는 가축 사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대두와 옥수수 재배지, 그리고 무분별한 산림훼손을 통한 소 방목지의 확장은 일부 열대우림과 자연 생태계의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열대 우림 파괴 원인의 41퍼센트가 소 방목지의 무분별한 확장 때문이며, 18.4퍼센트는 대두를 중심으로 한 오일시드 농경지 확장 때문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에 판매되는 고위험 농약의 44퍼센트가 대두와 옥수수 단 두 가지 작물에 집중 살포되고 있는데, 이 중 대두의 76퍼센트와 옥수수의 56퍼센트가 가축 사료용으로 쓰입니다. 이러한 사료 작물 생산 과정에서의 비료와 농약 과다 사용은 토양 지력을 떨어뜨리고, 유출된 질소와 인 성분이 주변 수계로 흘러 들어가는 등 농업 환경 전반에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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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소비의 급증과 기술적 개선의 한계

사육 기술 및 생산 효율성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가축 사육 절대량의 증가로 인해 환경에 미치는 전체적인 영향은 여전히 커지고 있습니다. 가축 사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년 전 연간 71억 톤에서 현재 85억 내지 98억 톤 규모로 증가하였으며, FAO 발표에 따르면 가축 관련 온실가스 배출은 2001년에서 2023년 사이에 22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사료 작물 재배에 사용되는 관개 담수량 역시 20년 전 연간 1,080억~1,160억 ㎥ 수준에서 현재 2,510억~2,630억 ㎥로 두 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농경지의 80퍼센트가 가축 사육과 사료 재배에 활용되지만 이를 통해 공급되는 칼로리는 인류 전체 섭취량의 18퍼센트, 단백질은 37퍼센트 수준입니다. 이는 단순한 개체당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축산업이 직면한 대규모 환경적 과제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토양 황폐화와 자원 오염에 대한 고찰

농경지의 집약적 이용은 장기적으로 농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토양과 수자원의 건강성을 약화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과도한 비료 살포로 인한 질소 유실은 이미 지구 환경의 한계선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사료 작물에 살포된 질소 비료의 약 60퍼센트가 대기와 수계로 유실되어 수질 오염과 강력한 온실가스인 질산화질소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또한 가축이 사료 내 영양소를 다 흡수하지 못하고 배출하는 분뇨 속의 질소와 인 성분이 수계로 흘러들어가 해양과 호수의 무산소 수역을 형성하는 현상도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이러한 토양 및 수질의 황폐화는 장기적으로 작물 수확량을 떨어뜨려 농업 생산성 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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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축산업의 내일을 위한 발전적 모색

보고서가 지적하듯 토양 황폐화와 자원 부담은 축산업 자체의 장기적인 생산 기반마저 위협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축산업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합니다. 화학물질 투입에 대한 의존도를 차츰 줄이고, 작물 재배와 가축 사육이 서로 영양을 주고받는 순환형 농업 방식을 현장에 맞게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연의 자정 능력 한계 안에서 환경 부담을 줄이고 축산의 가치를 높여가는 실천이야말로 축산업이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본 글은 UN 식량농업기구(FAO)의 'Livestock’s Long Shadow(2006)'를 바탕으로 20년 후의 경과와 최신 통계를 평가한 후속 보고서 'Livestock’s Lengthening Shadow'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