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목’은 가장 오래된 축산의 모습 중 하나입니다.
동물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땅은 스스로 회복하며, 사람은 자연의 흐름에 맞춰 가축을 돌보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오래된 방식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기술혁신, 동물복지와 같은 키워드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축산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목은 단순한 사육 방법을 넘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험하는 중요한 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 전 세계의 방목지는 어떤 풍경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전통과 기술, 자연과 과학이 만나는 ‘스마트 방목’의 현장들을 살펴봅니다.
철조망은 이제 그만 – ‘가상 울타리 시스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는 GPS 기반의 ‘가상 울타리(Virtual Fence)’ 기술이 방목지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장치는 가축의 목에 착용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이 장치는 GPS를 포함한 위성 신호를 활용해 가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내장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야외 활동 중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농부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디지털 지도 상에 가상의 울타리 선을 그리는 방식으로 방목 구역을 설정합니다.

가상 울타리 시스템을 이용 중인 농부 ⓒNofence
가축이 이 가상의 경계에 가까이 다가가면, 디바이스는 먼저 저주파 진동이나 경고음을 통해 가축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초기에는 낯선 자극이지만, 가축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이러한 반응이 특정 구역에 근접했을 때 발생한다는 사실을 점차 학습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자극 없이도 설정된 영역 안에서만 움직이는 행동 패턴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갤러거(Gallagher)사의 eShepherd 디바이스 ⓒGallagher
이 시스템은 단순히 울타리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가축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일정한 구역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철조망 설치와 유지에 드는 노동력과 비용을 줄여주며, 윤환방목 등 생태적으로 바람직한 사육 방식을 보다 쉽게 실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eShepherd’, ‘Nofence’, ‘Halter’ 등 다양한 가상 울타리 공급처와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으며, 축종이나 지형, 운영 목적에 따라 선택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잔디깎이 대신 양을? – ‘솔라 그레이징’
태양광 발전소에서 양떼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제 이런 풍경이 제법 흔해졌습니다. 태양광과 가축 방목이 손을 맞잡는 ‘솔라 그레이징(solar grazing)’, 재생에너지와 축산업을 동시에 살리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태양광 발전소에 풀이나 잡초가 우거지면, 패널의 효율이 저하되거나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물론 제초제나 제초기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휘발유로 움직이는 제초기를 사용하거나 환경에 해로운 제초제를 재생에너지 시설에서 사용하는 것은 다소 모순적이기만 합니다.

ⓒASGA (American Solar Grazing Association)
이를 타개할 획기적인 방법으로 현재 텍사스,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는 양 방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양을 활용한 제초 방식은 환경친화적인 방식일 뿐만 아니라 양들의 사양에도 도움을 줍니다. 양들은 태양광 패널 아래 그늘 덕분에 더위에 덜 시달리며, 초지의 수분 유지력과 풀 생장률도 향상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의 양 방목이 장기적으로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방목’은 가장 오래된 축산의 모습 중 하나입니다.
동물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땅은 스스로 회복하며, 사람은 자연의 흐름에 맞춰 가축을 돌보죠. 하지만 지금 우리는 그 오래된 방식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기술혁신, 동물복지와 같은 키워드들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축산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방목은 단순한 사육 방법을 넘어, 보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험하는 중요한 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지금 전 세계의 방목지는 어떤 풍경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전통과 기술, 자연과 과학이 만나는 ‘스마트 방목’의 현장들을 살펴봅니다.
철조망은 이제 그만 – ‘가상 울타리 시스템’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지에서는 GPS 기반의 ‘가상 울타리(Virtual Fence)’ 기술이 방목지에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의 가장 핵심이 되는 장치는 가축의 목에 착용하는 디바이스입니다. 이 장치는 GPS를 포함한 위성 신호를 활용해 가축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내장된 태양광 패널을 통해 야외 활동 중 자동으로 충전됩니다. 농부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디지털 지도 상에 가상의 울타리 선을 그리는 방식으로 방목 구역을 설정합니다.
가상 울타리 시스템을 이용 중인 농부 ⓒNofence
가축이 이 가상의 경계에 가까이 다가가면, 디바이스는 먼저 저주파 진동이나 경고음을 통해 가축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초기에는 낯선 자극이지만, 가축은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이러한 반응이 특정 구역에 근접했을 때 발생한다는 사실을 점차 학습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의 자극 없이도 설정된 영역 안에서만 움직이는 행동 패턴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갤러거(Gallagher)사의 eShepherd 디바이스 ⓒGallagher
이 시스템은 단순히 울타리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가축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면서도 일정한 구역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철조망 설치와 유지에 드는 노동력과 비용을 줄여주며, 윤환방목 등 생태적으로 바람직한 사육 방식을 보다 쉽게 실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는 ‘eShepherd’, ‘Nofence’, ‘Halter’ 등 다양한 가상 울타리 공급처와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으며, 축종이나 지형, 운영 목적에 따라 선택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잔디깎이 대신 양을? – ‘솔라 그레이징’
태양광 발전소에서 양떼가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제 이런 풍경이 제법 흔해졌습니다. 태양광과 가축 방목이 손을 맞잡는 ‘솔라 그레이징(solar grazing)’, 재생에너지와 축산업을 동시에 살리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태양광 발전소에 풀이나 잡초가 우거지면, 패널의 효율이 저하되거나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물론 제초제나 제초기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지만, 휘발유로 움직이는 제초기를 사용하거나 환경에 해로운 제초제를 재생에너지 시설에서 사용하는 것은 다소 모순적이기만 합니다.
ⓒASGA (American Solar Grazing Association)
이를 타개할 획기적인 방법으로 현재 텍사스, 캘리포니아, 와이오밍, 워싱턴 등 미국 전역에서는 양 방목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양을 활용한 제초 방식은 환경친화적인 방식일 뿐만 아니라 양들의 사양에도 도움을 줍니다. 양들은 태양광 패널 아래 그늘 덕분에 더위에 덜 시달리며, 초지의 수분 유지력과 풀 생장률도 향상됩니다. 미국과 캐나다 공동 연구진은 이러한 방식의 양 방목이 장기적으로 생태적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