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가들]똑똑한 기술로 친환경 축산의 미래를 만들다, 안성 송영신목장


기술로 자연순환을 회복하는 ‘안성 송영신 목장’
축산업도 환경친화적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돼야


'송영신목장'의 대표, 하현제수의사


전세계적으로 ‘2050 탄소중립(Net-Zero)’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구체화되면서, 축산업계에서도 지속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축산현장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스마트축산과 탄소 저감에 대한 능동적 대응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앞으로의 축산환경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미래형 축산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축산을 통한 미래형 축산 환경 구축

경기 안성에 위치한 ‘송영신목장’은 유기축산물 인증과 국내 제1호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친환경 축산농장이다. 2010년 아내의 이름을 딴 ‘송영신목장’을 연 대동물 전문 수의사인 하현제 수의사는, 친환경 축산 농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ICT를 통한 원격 시스템과 자동화 시스템을 동시에 도입했다.

 

  송영신목장 전경


자유로운 착유와 완벽한 농장관리…기술 도입이 만들었다

젖소를 키워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송영신목장’에서는 로봇 착유기를 통한 자동착유시스템과 송아지 자동포유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송영신목장에서 생활하는 젖소들은 원하는 때에 스스로 착유시설로 이동하고, 로봇 착유기를 통해 세척, 소독, 마사지를 받아 젖을 짠다. 젖을 짜는 동안 젖소들은 각각의 유량, 체중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공급되는 사료를 섭취할 수 있다. 자동화된 착유시스템을 통해 착유량, 착유 시간 및 젖소의 건강 상태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양관리에 반영하고, 젖소들이 각자 원하는 시간에 스스로 착유를 함으로써 착유 시에 받는 스트레스를 경감시킬 수 있다는 게 하 대표의 설명이다.

또 송영신목장은 내외부의 풍향 상태에 따라 환기를 조절하여 공기 순환 및 온도를 조절하는 자동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지능형 카메라를 통해 목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목장 출입구에 차량 출입 제어 장치를 설치하여 외부 차량의 출입을 원격으로 조정하는 등 원격 시스템도 함께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위 속 바이오센서 삽입을 통한 데이터 관리

송영신목장에서 ICT가 적용된 파트는 이뿐만이 아니다. 소의 위 내에 삽입하는 바이오센서를 통해, 소의 반추 활동 및 체온 변화, 운동량 등의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방염 등의 질병을 사전에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으며, 발정 시기와 출산 시기 등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해져 각각의 개체에 대한 세밀한 건강관리가 가능하다.

소의 몸 내부에서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파악한 생체 정보를 온라인으로 수집하고 분석하게 됨으로써 각각의 소에 대한 생체 정보를 축적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송영신목장’에서 운영 중인 스마트축산 데이터 확인페이지



스마트축산으로 아낀 시간은 탄소 저감과 자연순환에 쓴다

송영신목장의 이러한 스마트축산에 대한 노력은 모두 자연순환의 회복을 근본적인 목적으로 삼고있는 ‘친환경 유기축산’의 진정한 실천을 위해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영신목장의 스마트축산 도입을 통한 목장 운영의 자동화로 확보된 노동시간은 자연순환을 위한 유기농 풀사료 생산과 질소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블랙 피트모스를 활용한 친환경 퇴비 개발에 쓰였다. 

하 대표는 실제 목장 근처에 위치한 안성 팜랜드의 5만평에 달하는 드넓은 초지에서 자연순환농법을 통한 유기농 목초를 직접 재배한다. 송영신목장에서 자라는 젖소들은 하 대표가 직접 재배한 유기농 목초를 먹고 자라며, 젖소들이 유기농 목초를 먹고 배출한 분뇨는 다시 초지로 환원되어 퇴비로 활용된다. 

또한 질소비료 등 화학비료의 사용 없이 유기농 초지를 가꾸기 위해, 유기물 함량이 높은 블랙 피트모스를 분뇨에 첨가하여 양질의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블랙 피트모스를 깔짚 대신 축사 바닥에 깔아줌으로써 축사 내 세균 번식을 방지하여 질병 발생을 예방하는 한편 분뇨와 함께 부숙시켜 유기농 풀사료 재배를 위한 퇴비로도 활용하는 것이다.

송영신목장에서 직접 재배하는 유기농 풀 사료 



미래 축산환경 주간(10.17.~11.4.)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단체, 축산농가, 학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 축산환경 주간’을 10월 17일부터 11월 4일까지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미래 축산환경 주간'을 통해 스마트축산, 탄소중립 등 미래 축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현장 시연회, 학술대회 등을 진행한다. 이에 발맞춰 하 대표는 “축산인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아니라 지구를 살리는 신성한 직업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