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론 (사)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살림센터 부장
우리나라의 친환경축산물은 유기축산물의 출하량으로 계산해 보았을 때 2005년 256톤에서 2011년 2만톤을 넘어섰고, 2020년 4만8천톤 가량으로 집계되어 큰 증가를 보였으나, 전체 축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기축산물의 비중을 살펴보면 우유가 유기축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란과 닭고기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증 농가 비중이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현실이다.
농가 입장에서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사육 조건과 높은 생산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소득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친환경축산물 인증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친환경축산물은 다른 축산물에 비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친환경축산물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농가의 충분한 소득 보전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이 친환경축산물의 확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7% 정도로 조사되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 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21년 한국유기농업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72.6%의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을 살펴보면 우유와 닭고기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가격 부담이 덜 한 측면도 있지만,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찾아보기 힘들며, 상대적으로 구매하기 쉬운 우유와 닭고기에서 친환경축산물의 경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9.3%가 ‘구입하기 힘들어서’를 꼽은 만큼 소비자들이 친환경축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게 해야만 소비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제품의 안전은 소비자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러한 안전과 건강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반면 ‘환경’을 이유로 친환경축산물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은 비단 친환경축산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친환경제품인식조사, 친환경농산물인식조사, 동물복지축산인증인식조사에 따르면 모든 인식조사에서 ‘안전’과 ‘건강’이 해당 인증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정작 인증을 통해 보고자 하는 ‘환경’이 선택의 이유가 되는 소비자는 30%를 넘지 않았다. 아직까지 우리 소비자들의 인식은 자신의 안전과 건강이 소비 선택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여겨지지 않는 환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부족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어야 전반적인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나의 구매와 선택이 얼마나 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축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서 유기축산물을 구매했다면, 내가 조금 더 지불한 이 금액으로 인해서 환경은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나의 추가적인 비용 지불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러한 것을 명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인증마크들
또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인증마크의 종류가 너무 많다. 유기축산, 무항생제, 동물복지, 저탄소 등 많은 마크들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마트에서 한 주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증마크가 이것 저것 붙어있는데, 그래서 결국 뭐가 어디에 더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인증마크가 다양하다면 해당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은 무엇이 좋은지 소비자들에게 간결하게 알릴 수 있는 정보 제공 수단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축산물에 붙는 인증마크에 대해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은 축산법에서, 동물복지축산물은 동물복지법에서 관리하는데, 이러한 관리 체계도 한 가지 법으로 통일되어 운영되어야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인증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정부의 말에 대한 신뢰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수돗물 음용과 관련해서 정부가 아무리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해도, 그 말을 믿고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수돗물에 대한 문제가 붉어질 때 마다 나타나는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과 페놀 사건과 같은 경험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축산물 인증도 마찬가지로 과거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었을 때, 해당 제품에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이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소비자들의 인증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한국유기농업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기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3.64점/5점으로 ‘보통’이상의 신뢰를 보이기는 했으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인증에서 4점을 넘지 못하는 신뢰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증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이에 대한 소비자 대상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서아론 (사)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살림센터 부장
우리나라의 친환경축산물은 유기축산물의 출하량으로 계산해 보았을 때 2005년 256톤에서 2011년 2만톤을 넘어섰고, 2020년 4만8천톤 가량으로 집계되어 큰 증가를 보였으나, 전체 축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유기축산물의 비중을 살펴보면 우유가 유기축산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계란과 닭고기의 비중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인증 농가 비중이 한 쪽으로 치우치고 있는 현실이다.
농가 입장에서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사육 조건과 높은 생산비용이 들어가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충분한 소득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친환경축산물 인증에 뛰어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친환경축산물은 다른 축산물에 비해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친환경축산물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농가의 충분한 소득 보전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소비자들의 선택이 친환경축산물의 확산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7% 정도로 조사되어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 져야 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21년 한국유기농업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72.6%의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경험을 살펴보면 우유와 닭고기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가격 부담이 덜 한 측면도 있지만,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찾아보기 힘들며, 상대적으로 구매하기 쉬운 우유와 닭고기에서 친환경축산물의 경험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하지 않는 이유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9.3%가 ‘구입하기 힘들어서’를 꼽은 만큼 소비자들이 친환경축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띌 수 있게 해야만 소비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소비자들이 유기축산물을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제품의 안전은 소비자의 ‘건강’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러한 안전과 건강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우선시 하는 것이다. 반면 ‘환경’을 이유로 친환경축산물을 선택하는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은 비단 친환경축산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조사한 친환경제품인식조사, 친환경농산물인식조사, 동물복지축산인증인식조사에 따르면 모든 인식조사에서 ‘안전’과 ‘건강’이 해당 인증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였다. 정작 인증을 통해 보고자 하는 ‘환경’이 선택의 이유가 되는 소비자는 30%를 넘지 않았다. 아직까지 우리 소비자들의 인식은 자신의 안전과 건강이 소비 선택의 가장 중요한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지만, 자신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고 여겨지지 않는 환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부족한 것으로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가격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가를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어야 전반적인 친환경축산물에 대한 소비 확산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나의 구매와 선택이 얼마나 환경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일반 축산물을 구매하지 않고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서 유기축산물을 구매했다면, 내가 조금 더 지불한 이 금액으로 인해서 환경은 얼마나 좋아지고 있는지, 나의 추가적인 비용 지불이 얼마나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이러한 것을 명확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야, 소비자들의 윤리적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인증마크들
또한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인증마크의 종류가 너무 많다. 유기축산, 무항생제, 동물복지, 저탄소 등 많은 마크들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마트에서 한 주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증마크가 이것 저것 붙어있는데, 그래서 결국 뭐가 어디에 더 좋은 건지 모르겠다”고 한다. 인증마크가 다양하다면 해당 인증마크를 받은 제품은 무엇이 좋은지 소비자들에게 간결하게 알릴 수 있는 정보 제공 수단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또한 축산물에 붙는 인증마크에 대해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축산물은 축산법에서, 동물복지축산물은 동물복지법에서 관리하는데, 이러한 관리 체계도 한 가지 법으로 통일되어 운영되어야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인증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정부의 말에 대한 신뢰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수돗물 음용과 관련해서 정부가 아무리 수돗물이 안전하다고 해도, 그 말을 믿고 수돗물을 그대로 음용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는 5%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수돗물에 대한 문제가 붉어질 때 마다 나타나는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과 페놀 사건과 같은 경험으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친환경축산물 인증도 마찬가지로 과거 살충제 계란 파동이 있었을 때, 해당 제품에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은 제품이 있었고, 이러한 경험은 소비자들의 인증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데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한 번 무너진 신뢰는 회복하기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한국유기농업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유기축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3.64점/5점으로 ‘보통’이상의 신뢰를 보이기는 했으나, 정부에서 추진하는 인증에서 4점을 넘지 못하는 신뢰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인증 시스템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과 이에 대한 소비자 대상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